한반도 고산지에서만 서식하는 설앵초를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생지별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최영태)은 특산식물인 설앵초류 2종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존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 최근 결과를 발표했다.

9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설앵초는 가야산, 지리산, 천황산, 한라산 등 고산지에만 분포하며 위기종(IUCN 기준)으로 분류돼 있다.

연구에는 설앵초와 한라설앵초가 사용됐으며 자생지와 실험실 두 조건에서 관찰이 이뤄졌다. 실험실은 자생지보다 기온이 2.9~4.7℃ 높은 온난화 조건이 적용됐다.

자생지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실험실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년간 모니터링이 진행됐다.

관찰 결과 두 조건에서 공통으로 개체 생존력과 환경 적응성에서 자생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세월 격리돼 살아온 고산식물의 경우 서식환경에 맞춰 분화와 적응이 이뤄져 환경변화에 대한 반응이 산지별로 다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용찬 임업연구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생태계의 효과적인 보전을 위해서는 현재 수행되는 일괄적 변화 예측보다 지역 단위 생물 종 특성 이해가 우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