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인천본사 '1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6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양진채(소설가)·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인천본사 목동훈 편집국장이 독자위원의 의견을 들었다.
강화문화재연구소 못지킨 실책 다뤘어야
매립지문제 총선이슈로 공감대 이끌어야
'교육감 직선제 폐단' 비용만 부각 아쉬워
이달 독자위원들은 <2023 신년특집 / 인천개항 140년 - 국제도시 하역현장과 함박마을>(2일 9면), <어렵게 세웠는데… 간판 내린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10일 1면), <신년 업무 누락… 정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 안중에 없나>(5일 1면) 등의 기사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홍지연 위원은 개항 140년 신년특집에 대해 "인천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가질 수 있게끔 하고, 인천항에 대한 역사적인 관점을 지니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기사였다"며 "또 항구 도시 인천을 이야기하면서 '함박마을', '차이나타운' 등도 함께 조명했는데, 인천이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두가 어울리며 사는 도시로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양진채 위원도 "신년특집으로 제물포 개항 140년에 맞춰서 개항 이야기를 각 분야별로 꼼꼼히 짚어줘서 좋은 신년특집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신희식 위원장도 "시의 적절했다"고 했다.
어렵게 유치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인천을 떠나고 문을 닫게 된 소식을 알린 기사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양 위원은 "유치에 들인 공력이 어마어마했을 것이고, 유치됐을 때 타당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이러한 기관을 지키지 못하고 뺏겼다는 것은 굉장히 큰 실책으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심각한 문제다. 이 사안을 더 다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홍 위원은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기가 막혔다"면서 "행정이 조금만 세심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행정의 무관심이 곧 '행정공백'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수도권 대체 매립지 조성과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관련 정책이 환경부 신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빠진 점을 지적한 기사도 시의 적절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신 위원장은 "매립지문제는 지난해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정국에 중요 이슈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임기 중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공약했다"면서 "내년이 총선이다. 계속 관심을 갖고 기사로 더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양 위원은 "특히 기사 제목이 명쾌했다. 이런 기사야말로 지역 신문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동익 독자위원은 <중처법 1년, 부재의 흔적을 좇다>(16~19일, 1·3면), <[동행취재] 안전운임제 일몰 그 후… 어느 화물차 기사의 24시>(18일 1면) 등 의미 있는 노동기사가 많았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위원은 "중처법 시행 1년 만에 정부가 책임을 포기하고 기업의 민원을 수용한 안타까운 현실과 또 얼마 전 안전운임제 관련, 화물노동자들에 대한 융단폭격이 있었는데 기자가 실제 동승해 화물 노동자의 하루를 살핀 점은 시의 적절했다. 매우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파맞은 후원 손길, 얼어붙는 무료 급식>(9일 6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특히 <인천, 2034년 297만명… 부산 제치고 '한국 제2도시' 뜬다>(6일 1면)기사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홍 위원은 "최근 경인일보 기사를 보면 '2021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3위, 또 인천 50만 가구가 1인 가구라는 기사가 있었다"면서 "무조건 인구가 많다고 제2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천이 제2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경인일보가 지적하고 채워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한쪽에서 지방소멸 이야기가 나오는데 인구관련 기사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야 할 요소가 많아 보인다"면서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갖춰야 할 것이 있고, 명확한 도시의 정체성도 갖춰가야 한다"고 했다. 양 위원은 "인구로만 '제2 도시'를 따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뒤떨어진 것들이 많다. 더 다양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제2의 도시'가 되니 도시 인천의 문화, 삶의 질, 행복 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신문이 이를 지면에 반영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교육감 선거비용만 40억… 직선제 폐단에 개혁 목소리>(9일 7면) 기사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 위원은 "직선제가 유의미한 부분도 적지 않은데 이를 비용의 문제로만 바라봐 아쉬웠다"면서 "교육감 직선제까지 오는 과정과 교육감 직선제를 하고자 했었던 많은 이들의 노력, 직선제의 의미 등이 '비용' 문제에 가려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했다. 경인일보가 조병창 관련 기사를 꾸준히 보도했는데, "최근에 부쩍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