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대 학위수여식 이충우
9일 여주대학교 마로니에홀에서 열린 '제29회 학위수여식'에서 국회의원상을 수상한 김호경(사회복지상담과)씨가 휠체어로 인해 단상에 오르지 못하자 이충우 여주시장이 직접 상패를 건넸다. 2023.2.9 /여주대 제공

여주대학교(총장·고기채)는 9일 '제29회 학위수여식'을 갖고 전문학사와 학사 1천518명을 배출했다. 여주대 마로니에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는 우오현 동신교육재단 이사장, 고기채 여주대학교 총장, 이충우 여주시장,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상자와 수상자 그리고 처장 및 학부장, 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졸업생들은 "대면 졸업식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는 축하의 꽃다발을 주고받으며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가족 친지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그동안 코로나19로 보기 힘들었던 예전의 졸업식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듯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조수현(물리치료과 전문학사학위)씨가 대표로 학위증을 받았으며 재학 기간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서연(특전부사관과)씨가 총장상을 받았다. 또 제30대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한 이다빈(아동보육복지과), 백성종(준오헤어스타일과)씨가 우오현 이사장으로부터 최우수공로상을 받았다.

사회복지상담과 김호경·신대건씨
열악한 환경속 꿋꿋하게 과제·시험
이충우 시장, 직접 상패 들고 전달


특히 김호경(55·사회복지상담과), 신대건(44·사회복지상담과)씨는 중증 장애인으로서 성실한 자세로 학업에 충실하고 타의 모범이 돼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김씨와 신씨는 2019년 1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해 여주대 사회복지상담과에 입학했다. 두 사람은 중증 장애로 학업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여주대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와 학습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작성하고, 시험에 응시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학업에 임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고 있어 단상에 오를 수 없었던 김씨와 신씨를 위해 우오현 이사장이 제안을 했고 국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선교 국회의원을 대신해 이충우 시장이 직접 상패를 들고 전달하자 졸업식장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차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학과별 졸업식은 희망하는 학과에 한해 학과장 재량으로 일정을 조율해 각자 준비한 공간에서 진행했다.

고기채 총장은 "여러분들이 새로운 출발선에서 크고 작은 소망과 꿈들을 마음껏 펼쳐가며 행복한 삶을 위해 계속 정진하길 바란다"며 "지난 한 해 여주대는 많은 성과를 이뤘고 여기 있는 졸업생 여러분들이 바로 그 결실이고 우리 대학의 자랑이자 자부심으로 여주대는 언제나 졸업생 여러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대는 교육부로부터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으며, 2022년부터 2024학년도까지 3개년 동안 총 100억원 이상을 지원받아 고품질 교육 혁신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