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인천 계양구 '편의점 살인' 30대 부천서 검거

인천에서 편의점 점주를 살해한 뒤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30대 남성(2월10일자 4면 보도=인천 계양구서 전자발찌 찬 30대 남성, 편의점주 살해하고 도주)이 도주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계양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32)씨를 붙잡았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경기 부천시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한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범행 이후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부천 소사동과 역곡동 일대를 배회하다가 해당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검거 당시 객실 안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52분께 인천 계양구 한 편의점에서 점주인 30대 초반 남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1시간여 만에 계양구 효성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4분 뒤 흰색 K5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A씨는 16살 때인 2007년부터 특수절도나 특수강도 등 강력 범죄를 잇따라 저질렀다. 2014년에도 인천 한 중고명품 판매점에서 40대 업주를 흉기로 찌른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붙잡혀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7년과 함께 출소 후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인천보호관찰소 서부지소는 A씨가 범행 후 달아나자 얼굴 사진과 옷차림을 언론에 공개하고 시민들의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보호관찰소와 공조해 A씨가 모텔로 들어간 모습을 확인했다"며 "현재 A씨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