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통 태워 숙성·품질 안정적
서울에 있는 GS25 DX랩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 10일 출시한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세번째 위스키(2월3일자 9면=원액맛 살린 '김창수위스키'… 편의점서 만나는 한정 판매)를 구매하기 위한 이들이었다.
김포 통진읍에 소재한 김창수위스키증류소는 한국형 위스키 제조의 대표주자다.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4월과 9월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위스키를 출시했을 때도 오픈런이 이어진 데 이어, 곧바로 리셀 가격이 치솟았다. 세 번째 위스키를 선보인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세 번째 위스키 판매처 중 한 곳인 GS25 DX랩점은 총 판매량인 276병 중 가장 많은 물량인 38병을 확보한 곳이다. 이곳에선 이날 오후 2시부터 판매를 개시했는데, 구매를 위해 이틀 전인 8일부터 이곳에서 대기했던 이들마저 있었다.
1호 구매자인 김우룡(22·의정부) 씨가 그랬다. 김씨는 이미 앞선 김창수위스키 두 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구매한 세 번째 제품을 아버지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힌 김씨는 "숙성년수는 짧아도 맛이 풍부하고 훌륭한 게 김창수위스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매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 전날부터 대기한 이들이었다. 안산에서 온 장준호(29) 씨는 "전날(9일) 밤 10시에 왔는데, 이미 이날 오전 8시부터 20명 가까이 서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왔다. 원래 26병만 이곳에서 판매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구매하지 못할 뻔했는데 12병이 더 추가돼 운이 좋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전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장씨는 "김창수 대표는 한국인 최초 위스키 마스터 디스틸러(증류주 생산자)다. 그 부분 외에도 위스키 제조에 있어 여러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이날 김창수 김창수위스키증류소 대표는 구매자들에 대한 사인회를 함께 진행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세 번째 위스키에 대해 "지금까지의 제품 중 가장 숙성이 길게 이뤄져 안정적인 맛을 갖고 있다. 캐스크(오크통)를 특이하게 사용한 데서 오는 특징도 있다. 레드와인을 숙성시킨 캐스크에 화이트와인을 숙성시키고, 그걸 태워서 다시 위스키를 숙성시켰다. 이런 캐스크가 주는 복잡한 풍미가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품질도 더 안정됐고, 재미도 갖춘 위스키"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