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없었다. 제20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남자 크로스컨트리 4㎞ 클래식 BLINDING(선수부)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민영(23·경기도·시각장애)과 그를 이끌며 경기에 임한 곽한솔(22·경기도) 모두가 승자였다.
12일 강원도 평창군의 알펜시아리조트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크로스컨트리 4㎞ 클래식 BLINDING(선수부) 경기는 비장애인이 앞서고 장애인 선수가 뒤에 따라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장애인 선수들은 장애인 선수에게 길을 안내하고 때로는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를 치렀다.
김민영과 곽한솔은 이날 경기에서 11분13초30의 기록으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 BLINDING(선수부)과 남자 바이애슬론 중거리 7.5㎞ BLINDING(선수부)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양 선수는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4㎞ 클래식 압도적 실력 1위
오늘 6㎞ 프리 종목에 출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곽한솔은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하나도 없다"며 "제가 김민영 선수를 앞에서 끌어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한솔은 "김민영 선수는 장애인 선수가 아니라 같은 스포츠인이라고 생각하면서 훈련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민영도 혼자가 아닌 곽한솔과 같이 금메달을 따낸 것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김민영은 "가이드(곽한솔)와 함께 뛰면서 우승해 더욱더 기쁜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영과 곽한솔은 내친김에 대회 4관왕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민영은 "3관왕을 한 것이 너무 기쁘다"며 "내일 남은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곽한솔도 "지금까지 했던 노력 덕분에 3관왕을 이룰 수 있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4관왕까지 노려보겠다"고 의지를 모았다.
김민영과 곽한솔은 13일 남자 크로스컨트리 6㎞ 프리 BLINDING(선수부) 종목에 출전해 대회 4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