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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구리시의 경우 관내 8개 동을 모두 관할하는 구리농협 1곳에서 펼쳐진다.

구리농협은 조합원의 고령화, 농지 보상으로 줄어드는 농민 수 등이 당면 과제다. 내년 말 본점 청사 이전이란 굵직한 현안도 앞두고 있다.

구리농협의 특징은 타 지역과 달리 역대 조합장 선거에서 3선의 조합장을 배출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만큼 친분, 인맥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조합원들의 정서와 성향이 두드러진다.

아직 3선 연임자 없는 것도 특징… 후보 맞대결 압축
최점수 재선 도전… 집성촌 15대째 거주 원주민 출신
원종현, 담터·동구릉로 지점장 등 근무 '리더십' 인정


최점수(59) 조합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출마가 확정적인 가운데 원종현(60) 전 담터지점장이 강한 출마 의사를 나타내면서 '양자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재선에 도전하는 최 조합장은 전 동구릉로 지점장 출신으로 30년 동안 구리농협에서 근무해 왔다. 인창초, 동화중·고, 세종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구릉 인근 최씨 집성촌에서 15대째 살아온 원주민이다.

재직 내내 강한 업무 추진력과 정직, 청렴함을 인정받은 최 조합장은 예금 9천800억원 달성과 본점 부지 시유지 공매, 경제사업장 주차부지 확보 등 지난 4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또 농약 보조사업 신설 및 확대, 건강검진 대상 확대, 목욕비 증액 등 복지도 크게 향상시켜 조합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 조합장은 "지금까지 내실을 다지는 준비기간이었다면 앞으론 벌여놓은 사업을 완수해야 할 시점"이라며 "본점 부지 기공, 로컬 사업, 하나로마트 등 중차대한 일을 남겨둔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원 전 지점장도 구리농협에서 34년을 근무해 온 농협맨이다. 남양주 진접 출신인 그는 광동실업고와 성화대학을 졸업한 뒤 농협에 입사했다. 지도과에서 오랜 근무 경험을 쌓으며 농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농민·조합원 지원사업이 무엇인지 확실히 안다는 점이 강점이다.

본점 지도상무를 역임하고 담터지점, 동구릉로, 인창·갈매 지점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하며 안정된 성장을 이끈 리더십도 인정받고 있다. 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조합원에 대한 봉사와 친환경 농가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사업, 배 화접작업 일손돕기 등 농민·조합원에 친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전 지점장은 "우선 흔들림 없는 농협의 안정화를 이뤄내고, 이후 농민들에 대한 지원 사업, 환원 사업을 제대로 해 드릴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❶ 구리농협(조합원 수 1천562명, 설립 1970년, 관할지역 구리시 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