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기업인 싸토리우스가 지난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제조·연구시설을 착공했다.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의 공장 증설과 신규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에 바이오 원부자재를 납품하는 기업들도 속속 송도에 집결하고 있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싸토리우스는 신규 공장 건설 사업과 관련한 착공 신고서를 제출했고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30일 이를 승인했다.
제약용 필터등 생산 2025년 준공
원부자재 기업 집적화 가속될 듯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싸토리우스는 송도국제도시 첨단클러스터 부지 2만4천430㎡에 지상 12층, 연면적 9만1천㎡ 규모의 제조·연구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싸토리우스는 세계 60여 곳에 생산시설과 연구소, 영업 등을 위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싸토리우스는 송도 캠퍼스에서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일회용백(세포·바이러스 등을 배양하는 일회용통), 세포배양배지(세포를 키우기 위한 물질), 제약용 필터(의약품의 불순물과 유해균을 제거하는 필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싸토리우스 송도 캠퍼스의 초기 공사를 맡는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글로벌 기업인 머크, 생고뱅, 써모피셔 등이 송도에 투자하고 있으며, 싸토리우스까지 생산 시설을 건립하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최대 바이오 기업이 위치한 송도에 이들 업체를 상대로 바이오 원부자재를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완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송도 투자를 추진해 바이오 원부자재 기업의 송도 집적화는 한층 가속화 할 전망이다.
싸토리우스 관계자는 "지난달 송도 캠퍼스를 착공했으며 본사의 결정에 따라 별도로 착공식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