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근 의료원장_홈프로필
박춘근 윌스기념병원(수원) 의료원장

우리 몸은 뇌와 온몸의 신경계를 잇는 척수가 있다. 또 이 척수는 31쌍의 척수신경이 뻗어 나와 전신으로 퍼져있다. 뇌에서 내려오는 신호를 척수신경을 따라 각 부위에 전달하기 때문에 척수는 뇌와 말초신경을 잇는 다리역할을 한다. 척수신경은 목에서부터 2번 요추(허리) 밑에서 엉치(꼬리뼈)까지 다발을 이루고 있다.

이 신경 다발이 말의 꼬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마미(馬尾)'라고 하고, 마미총증후군은 신경 다발의 신경근이 압박을 받아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와 척추 사이에는 수분을 품은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있다. 이 디스크는 강한 압력을 받거나 퇴행성 변화로 젤리가 빠져나오듯 터질 수 있는데 이를 허리디스크,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한다. 허리디스크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다.

허리디스크 환자 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 내외다. 하지만 마미총이라고 하는 신경 다발을 누르는 마미총증후군의 경우 빠른 진단과 수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평생 대소변 장애나 보행 장애를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 질환 중 응급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다리·발목 힘빠지고 운동 장애·실금 등 주요 증상


마미총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대소변 조절 장애로 인한 실금 증상과 다리나 발목에 힘이 빠지면서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미총은 척수 끝에서 나온 각각의 신경들이 방광의 감각 기능과 운동 기능에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마미총신경이 압박을 받을 경우 하복부와 방광을 관할하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며 대소변 신호를 느끼지 못하거나 참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디스크 증상이 있으면서 빈뇨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척수 손상을 가져오는 주요 원인은 외상, 나쁜 자세, 흡연, 노화 등이다.

외상이나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자세나 흡연 등은 노력에 따라 고칠 수 있다. 짝 다리, 꼰 다리, 책상 앞 구부정한 자세, 어디서나 휴대폰을 보는 굽혀진 목 등 이러한 자세는 척추의 변형을 가져오고 이는 곧 척수로 전해진다. 언제 어디서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흡연은 척수에 전해지는 영양 공급과 혈류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접영을 제외한)수영, 걷기, 요가, 필라테스 등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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