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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노후화 실태파악 및 향후 운영방안을 위한 주민공론장에 참여한 시민 (왼쪽부터) 정홍권, 나양분, 김윤용, 최현희, 송승현, 정창현 씨가 김동근 시장(가운데)에게 그동안의 논의 과정에서 취합된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주민공론장 참여 시민 제공

의정부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의견을 모아 김동근 시장에게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대체로 사업의 필요성엔 공감하되 재정사업을 위한 의정부시의 노력을 당부했는데, 이 사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상당수 시민과 단체가 참여해 결론을 냈다는 점에서 이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민들 관련 의견 모아 김동근 시장에 전달
사업 필요성 공감, 재정사업 위한 노력 당부


1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공공하수처리시설 노후화 실태파악 및 향후 운영방안을 위한 주민공론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4차에 걸쳐 진행됐다. 공공의 개입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반 시민이 주도해 이뤄진 공론장에서 참여자들은 장암 하수처리장 현장 방문을 포함해 시설의 실태와 시의 재정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공론장에 참여한 시민들은 '재원마련이 관건이지 재건설 여부는 토론의 의미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시의 연간 가용재원이 260억원 정도인 데다 지방채 발행도 여의치 않아 시 자력으로는 하수처리장 재건설 사업비 약 2천400억원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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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노후화 실태파악 및 향후 운영방안을 위한 주민공론장에 참여한 시민 정홍권, 나양분, 김윤용, 최현희, 송승현, 정창현 씨가 김동근 시장과 그동안의 논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민공론장 참여 시민 제공

이에 공론장 참여자들은 의견서를 통해 "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하수처리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시는 재정사업에 최우선을 두고 그 가능성 여부를 빨리 결정하되, 혹여 재정사업으로 불가능할 때는 제3의 방식이라도 시민에게 이로운 방식을 선택해 자세히 제시해달라"고 밝혔다. 또 "김 시장은 공약대로 현재까지 하수처리장에 대해 재검토한 사항에 대해 시민들에게 직접 상세하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견서는 지난 13일 김 시장에게 전달됐다.

한편, 시민단체 '풀뿌리 시민회의' 등 15개 단체가 참여한 '공공하수처리장 재정방식 추진 워킹그룹'도 4차례 회의와 2차례 현장방문을 끝으로 활동을 마치고 결과를 정리해 지난 15일 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결과 보고서에서 '민자사업이 아닌 재정방식과 제3의 방안을 토대로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제언했으며, 사업을 위한 국도비 확보 노력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두고 여러 의혹과 문제 제기가 많았는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관이 머리를 맞댐으로써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주민공론장과 워킹그룹은 의미가 크다"며 "시민들이 전달한 결과물을 어떻게 활용, 정책에 반영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