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601000730200034513.jpg
동두천시 소요산 성병관리소 건물 외부.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동두천시 성병관리소(2017년 5월29일자 21면 보도=버려진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소요산 흉물로')가 설립 반 세기만에 철거돼 소요산관광지 확대개발사업에 편입이 가능해졌다.

지방선거 이후 흉물로 방치된 성병관리소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시는 지난 1월 말께 제1회 추경예산에 29억 원을 편성, 매입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2023021601000730200034512.jpg
동두천시 소요산 성병관리소가 침상위로 창살이 드러나 있다.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예산이 확정되자 시는 이달 말까지 학교법인 신흥으로부터 소유권 이전등기에 필요한 서류를 넘겨 받아 흉물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다.

이로써, 1996년 폐쇄 이후 30여 년 동안 흉물로 방치된 성병관리소는 학교법인 신흥과 협의 10년 만에 소요산관광지개발 탄력을 보태며 그늘을 탈출할 수 있게 됐다.

2023021601000730200034514.jpg
동두천시 소요산 성병관리소가 쓰레기로 뒤범벅된 현장.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성병관리소는 6.25한국전쟁 후 기지촌 성매매 여성종사자들의 성병 관리를 위해 양주군이 1972년 6천408㎡에 지상 2층, 건물 전체면적 670㎡ 규모로 지어졌다. 폐쇄 전까지 성병 감염자들이 강제로 끌려와 동물원 창살에 갇힌 원숭이 같다고 해 미군들은 이 시설을 '몽키하우스'로 부르기도 했다.

이후 시설은 1981년 7월 동두천이 시 승격과 동시에 소유권을 넘겨받아 운영해 왔지만, 학교법인 신흥은 1991년 시를 상대로 건물철거 및 부지 인도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유권을 주장했고, 시는 1심 패소 후 1992년 서울고법에 항소했지만 기각돼 소유권을 상실했다.

2023021601000730200034515.jpg
동두천시 소요산 성병관리소가 한때 품바공연장으로 이용된 흔적.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소유권을 인정받은 신흥은 10여 년 동안 해당 부지 활용 목적을 찾지 못한 채 지난 2013년 시에 매입을 요청했으나 금액차이로 2017년 3월 협의가 결렬되기도 했다.

시는 성병관리소 부지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과 연계해 유스호스텔 및 복합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3021601000730200034511.jpg
소요산관광지 확대개발사업 조감도. /동두천시제공

박형덕 시장은 성병관리소 부지 매입까지 내부에서 많은 논의 절차를 거쳤고 의회협조도 당부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결실에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