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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지만 수퍼마켓의 배달특급 입점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DB

 

해가 바뀌었지만 슈퍼마켓의 배달특급 입점 문제(2022년 8월3일자 13면 보도=소상공인 위한다며… "수퍼마켓은 '배달특급' 왜 빼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 밀려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슈퍼마켓으로선 전환점이 절실한 상황이라 지역 슈퍼마켓 상인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경기도주식회사는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도내 중소 슈퍼마켓 2천300여곳과 배달특급을 연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어 3개월 뒤인 지난해 3월 경기도주식회사는 광명수퍼마켓협동조합과 입점 문제를 처음 논의했다. 가맹 대상 및 판매 물품을 논의하고 상품 리스트를 정리하는 등 슈퍼마켓의 배달특급 입점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경기도주식회사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협조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 그 이후 슈퍼마켓 입점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역 상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슈퍼마켓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점과 맞물려있다. 


논의 사실상 중단… 상인들 답답
특정지역만 관심 예산 투입 난항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 1분기 슈퍼마켓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49에 그쳤다. 백화점(71), 대형마트(83), 편의점(58), 온라인 쇼핑(65) 등 다른 유통채널보다 현저히 낮다.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내 슈퍼마켓 상인들은 배달특급에 기대를 걸었다. 배달특급을 통해 슈퍼마켓도 편의점처럼 퀵커머스(빠르게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진전이 없는 것이다.

한 수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지역 슈퍼마켓 상인들은 배달특급 입점이 절실한 상황인데 정작 행정기관에선 순이익 측면으로만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는 논의는 진행 중이지만 슈퍼마켓 입점이 특정 지역에만 한정될 경우 경기도 예산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배달특급에 슈퍼마켓을 입점시키는게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만 슈퍼마켓 입점에 관심이 있다. 배달특급은 경기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배달앱인 만큼, 더 많은 지역의 슈퍼마켓이 입점할 수 있어야 예산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회에선 일부 시·군에서 시범 입점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면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최민(민·광명2) 도의원은 "일부 기초단체에서 우선적으로 정책을 수립해 배달특급에 해당 지역 골목 슈퍼가 입점하도록 지원하고, 이에 대한 효율성이 확인된다면 더 많은 시·군의 참여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슈퍼마켓의 입점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