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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맞은 첫 주말인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서 중국 선양으로 출국하는 여행객들이 수속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3.2.19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중국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이 지난 18일 재개되면서 코로나19 이전 대비 7% 수준에 불과한 항공편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입국 전 PCR 검사 등 아직 남아 있는 방역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체크인 카운터 앞에 중국 선양(瀋陽)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한 여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날 만난 여객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재개가 향후 항공편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싸진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길 바랐다.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중국인 김철(32)씨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한 해에 중국을 20여 차례 오가곤 했다"면서 "지난해에는 왕복 항공권 가격이 400만~500만원에 달해 중국을 오가기 쉽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항공권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고 했다.

올 1~2월, 2020년 대비 7.2% 불과
항공권도 코로나 전보다 2~3배 비싸


이날 만난 여객들은 편도 항공권을 40만~50만원 수준에 구입했다. 지난해보다는 크게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2~3배 비싼 수준이다.

중국인 김정한(61)씨는 한국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에 갔다가 한 달 뒤 다시 입국할 예정이다. 그는 "3년 만에 중국에 가는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정부 모두가 방역 조치를 더 완화해 항공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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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맞은 첫 주말인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서 중국 선양으로 출국하는 여행객들이 수속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3.2.19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중국 정부는 지난 18일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이는 지난 11일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양국 모두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방역 규제는 남아 있다. 이날 출국하는 여객들은 48시간 이내에 진행한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만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우리 정부도 중국에서 입국한 여객을 대상으로 같은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체크인 카운터 입구에서는 중국남방항공 관계자가 여객을 대상으로 PCR 검사 등에 대해 안내하기도 했다. 중국남방항공 관계자는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다"며 "이날 항공기는 만석이며 대부분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PCR 음성확인서 제출해야만 탑승
"추가적 조치로 항공편 확대 기대"


한중 정부가 이번 단기비자 발급 재개 이후에 추가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중국 항공편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천공항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9편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2020년 1월(124편)과 비교하면 7.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항공권 가격도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고, 대부분 항공편은 만석을 이룬다는 게 항공업계 설명이다.

항공업계에선 이달 중으로 양국의 방역 규제가 더욱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중국행 항공편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양국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련 방역 규제가 해소되면 여객 수는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관광과 면세산업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중국 제로코로나 접고 한국인 비자 발급… 인천 도시와 대면 교류 '빗장 풀렸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