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은 우리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은 교통과 연결되어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은 최근 현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2016년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출퇴근 시간은 하루 평균 58분으로 OECD 국가 평균 출퇴근 시간인 28분보다 무려 두 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시가 속한 경기도의 사정은 이보다 더욱 심각했다. 2020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실태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이동시간은 평균 1시간24분(편도)으로 집계돼 재앙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갈매지구~서울 도로 서비스 '최하 E등급'
3기 신도시 등 주변 개발로 교통체증 예상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도로 사정 역시 이와 비슷하다. 이 지역은 도로의 질적 운행상태를 나타내는 서비스 수준이 최하등급인 E등급으로 떨어진 지 이미 오래다. 경춘북로 구리시 구간의 경우, 버스로 불과 2㎞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 30분이나 걸린다. 지하철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갈매역 시민들이 이용하는 경춘선의 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은 16~17분으로 간격이 매우 길다. 물론 오는 2025년까지 마석~상봉 간 셔틀 열차가 추가 배치되면 현재보다 배차간격이 5분 정도 줄어든다지만, 이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오는 2030년 GTX-B가 개통되면 이 셔틀 열차는 다른 노선에 투입돼 다시 배차간격은 17분이 되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 삶의 질이 떨어지고 행복지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향후 남양주시 왕숙과 진접 3기 신도시, 태릉CC 등 주변 도시들과 갈매역세권 등에 대규모 택지 개발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 물류센터(창고)도 증가하면서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시에 광역 교통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구리시는 이러한 문제에 미리 대비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그리고 대책 중 가장 파급력이 크고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역시 GTX-B 노선(인천대 입구~마석 구간)의 갈매역 정차다.
GTX-B 노선이 갈매역에 정차하지 않는다면 인근 주민들은 별내역을 이용해야 한다. 별내역과 갈매역의 선로 거리는 1.5㎞이다. 하지만 갈매지구에서 별내역까지 마을버스를 타면 통상 25분이 걸린다.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행자 경로에 용암천과 군사시설 등이 있어서 30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만일 'GTX-B 노선이 갈매역에 정차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단숨에 해결된다.
갈매역 정차땐 보행자 경로 등 한번에 해결
인적·물적 교류 경기 동북부 발전 이끌 것
갈매역 정차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갈매역 정차 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열차 표정속도도 80㎞/h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다고 조사돼 시설계획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수요 및 경제성 분석에 따른 사업성 역시 충분히 확보해 객관적인 근거가 탄탄하다. 또한 해당 노선이 통과하는 지자체에는 모두 정차역이 있으므로 구리시에 정차역을 추가 신설하는 것은 특혜가 아닌 합리적인 행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적·물적 교류를 총망라하는 교통은 곧 시민의 행복을 반증한다. GTX-B 노선의 갈매역 정차는 갈매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경기 동북부 지역의 시민 행복을 높여주는 중요한 열쇠다. 또한 GTX-D 신규노선의 구리시 연결을 통한 토평동 한강변 스마트 그린시티 사업(콤팩트시티) 연계 추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정책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구리시는 시민을 위한 교통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도시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백경현 구리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