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설사는 흔히 알려진 잦은 대변, 묽은 변 등의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국내 연구팀이 이러한 기능성 설사의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규남 교수팀은 기능성 설사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신바이오틱 섭취 그룹과 위약 섭취 그룹으로 나눠 8주간 배변 횟수, 묽은 변의 횟수, 배변 만족감 등 장 증상과 장내 미세환경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신바이오틱스는 락토바실러스 2종과 비피더박테리움 1종, 이들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인 프락토올리고당을 혼합한 것이다.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특히 설사 우세형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더박테리움 균종이 감소되어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에 착안해, 이 두 가지 균종의 섭취로 장 증상을 개선하고, 장내 미세환경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 결과 신바이오틱을 섭취한 그룹은 위약 섭취 그룹과 비교해 정상 변은 유의하게 증가하고 묽은 변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가 매일 본인의 장 상태를 작성하게 한 일지를 통해 실제로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배변 만족감이 섭취 전과 비교해 향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내 세균총(장내 미생물 집단) 분석결과에서도 신바이오틱 섭취 그룹에서 장내 락토바실러스 균주를 포함한 대변 미생물총이 증가했다. 반면 위약 섭취 그룹에서는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능성 설사는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비해 중증도가 낮게 평가되고 있으며 관련 연구도 거의 없지만, 유병률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