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씨름단의 김윤수와 박민교가 지난 설날장사씨름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시즌 두 번째 민속씨름대회인 문경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트로피를 들지 이목이 쏠린다.

김윤수와 박민교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문경장사씨름대회'에 나선다.

장덕제 감독이 이끄는 용인시청 씨름단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지난 설날장사에서 김윤수와 박민교가 태백급(80㎏이하)과 한라급(105㎏이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민속씨름대회에서 아직 꽃가마에 오른 적 없는 둘은 오는 24일과 26일 각각 열리는 문경장사 태백급과 한라급에서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우선 김윤수의 대진은 무난하다. 결승을 향한 길목인 32강과 4강에서 각각 설날대회 5위에 오른 김덕일(울주군청)과 '난적' 이병훈(MG새마을금고)만 넘는다면 결승행이 유력하다. 결승에 오르면 노범수(울주군청), 윤필재(의성군청) 둘 중 하나와 맞대결이 예상된다. 노범수는 설날장사 태백급 결승에서 김윤수를 꺾고 통산 16번째 장사 꽃가마를 탄 체급 최강자다. 김윤수가 설욕에 성공해 우승의 기쁨을 안을지 주목된다.

박민교의 대진은 다소 험난하다.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베테랑 손충희(울주군청), 오창록(MG새마을금고)을 넘어야 한다. 4강에서 만날 공산이 큰 김보경(문경새재씨름단)도 고비다. 이를 넘으면 설날장사 차민수, 최성환(이상 영암군민속씨름단), 김무호(울주군청) 등과 트로피를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모래판에 폭풍을 불러일으킨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가 백두급에서 민속씨름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김민재는 울산대 2학년 시절 백두장사 타이틀을 처음으로 따낸 뒤, 그해 천하장사 꽃가마까지 탔다. 대학생이 천하장사를 거머쥔 건 이만기(인제대 교수) 이후 37년 만의 일이었다. 수원시청 씨름단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