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2022~2023 남자프로배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한국전력과 안산 OK금융그룹 등 경기 연고 팀들 사이 '3위 경쟁'이 절정에 치닫고 있다.

21일 오후 6시 기준, 팀당 6~7경기씩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규리그 1위 경쟁은 인천 대한항공(20승 9패·승점 59)과 현대캐피탈(19승 10패·승점 58)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두 팀 중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이런 가운데 주목을 끄는 건 3위 쟁탈전이다.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 순위는 4위이지만, 3위와 4위 팀의 승점 차이가 3점 이하일 경우에만 준PO가 열려 PO 진출 안정권인 3위 확보에 팀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앞선 팀은 3위 우리카드(15승 14패·승점 44)다. 그 뒤를 승점이 동률인 4위 한국전력(14승 16패·승점 44)과 OK금융그룹(14승 15패·승점 41)이 바짝 쫓고 있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한국전력의 3위 진출을 예상하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시즌 초중반까지 9연패를 겪는 등 불안했던 모습과 달리, 최근 8경기에서 '주포'이자 리그 득점 1위 타이스와 서재덕 등을 앞세워 6승 2패를 기록, '봄 배구'의 유력주자로 올라섰다.

남은 7경기에서 반등을 노리는 OK금융그룹은 역시 레오에게 기대를 건다. 레오로 공격 노선이 한정됐다는 지적을 시즌 내내 듣지만, 레오가 터지는 날은 어김없이 팀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과의 맞대결에서도 서브에이스 11개를 포함, 4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온 세터 이민규가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능히 해내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은 각각 22일과 26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를 상대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