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넘게 중단된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사들은 운송 재개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승무원과 조리 담당 직원 등에 대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는 이미 직원을 채용해 승선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카페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여객 운송이 중단됐다. 화물만 실은 채 운항하고 있다.

인천·평택·군산과 중국 12개 도시는 한중카페리 항로로 연결돼 있다. 인천이 10개 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평택이 5개, 군산은 1개 노선이 개설돼 있다. 인천~단둥·톈진 항로는 선박 건조, 중국 측 터미널 공사 등의 문제로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3년 넘게 여객 운송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사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중카페리를 활용해 무역 활동을 하던 '따이공'(소상인, 일명 보따리상) 수천 명의 활동이 멈추면서 양국 간 교역도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사들, 승무원·조리 직원등 채용
인천항만公·평택시 등 논의 진행


한중카페리 업계는 양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국 전 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가 해제되면 여객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어 이달 말에는 관련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여객 운송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중카페리 업계는 오는 4월, 늦어도 6월에는 여객 운송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 평택시 등 관계 기관도 여객 운송에 대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선사마다 준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여객 운송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 2020년 6월에 개장했지만 여객이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다. 평택과 군산과 비교하면 안전 점검과 여객 동선 확인 등 준비해야 할 사안이 많아 운송 재개는 다른 지역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는 한중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끊겼던 단체관광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면세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한중카페리를 이용하는 중국인 여객 중 소상인 비율이 50% 안팎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수천명의 소상인이 면세상품을 구입해 중국으로 실어날랐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선사에서 여객 운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방역 규제가 해제되면 세관·검역·출입국 등 관계 기관 간 협의를 거쳐 올 상반기엔 여객 운송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