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크루즈 여행객과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의 지역 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크루즈는 내달 19일 유로파2(EUROPA2·4만3천t급)호를 비롯해 12척이고, 승객은 총 1만8천100명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끊겼던 크루즈가 인천항에 기항하는 건 3년 5개월 만이다.

크루즈가 인천항에 머무는 시간은 4~8시간인데, 인천시는 최대한 많은 승객이 크루즈에서 내려 지역 관광을 하도록 주제별·시간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올해 12척 승객 1만8천여명 예상
市, 주제·시간별 관광코스 개발
순환버스·쇼핑쿠폰·차량비 지원


인천시가 운영할 크루즈 기항 관광 프로그램은 ▲인천상륙작전기념관·개항장·월미전통공원·월미바다열차·인천차이나타운(4시간 코스) ▲야경을 주제로 한 송도센트럴파크·솔찬공원(5시간 코스) ▲인천어시장·도시역사관·G타워 전망대(6시간 코스) ▲강화 평화전망대·용흥궁·성공회성당·조양방직 카페·풍물시장(8시간 코스) 등이다.

인천시는 개별 관광객을 위한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쇼핑 쿠폰을 발행해 지역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크루즈 전담 여행사에 차량비를 지원해 기항지 관광 참여율을 높일 방침이다.

인천시 섬해양정책과 관계자는 "각기 다른 크루즈 여행객의 취향에 맞는 관광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인천에 묶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인천공항 외부 환승 관광은 지난달부터 다시 시작됐다. 인천관광공사는 공항 환승객 대상 당일 관광 상품 6개와 숙박상품 8개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환승 관광 전용 사이트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환승 관광 프로그램은 영종도 용궁사, 송도센트럴파크와 트라이볼,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트리플스트리트, 신포시장, 강화도 전등사 등으로 구성했다.

공항환승객 대상 사이트도 운영


인천관광공사는 K-POP 콘서트 등 지역 문화행사나 축제를 연계한 환승 관광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다. 환승객이 묵는 호텔 주변 전통시장, 아웃렛, 상점 등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도 발행하기로 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환승 여행객 전체 인원의 절반이 인천에서 관광하는 목표를 세우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환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을 대상으로 현지 마케팅을 추진하고, 국내외 항공사와도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