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시 55분께 수원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계산대에서 출입문까지 긴 줄이 형성돼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줄은 계속 늘었다. 스타벅스 내부가 붐비기 시작하자, 파트너(스타벅스 직원)들은 "주문이 밀려 음료 나오는 시간이 늦어진다"고 공지했다. 영수증에 적힌 번호를 애타게 부르는 파트너들의 목소리도 매장 내부를 울렸다. 줄을 선지 5분쯤 지나서야 간신히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음료는 15분 뒤에나 받을 수 있었다.
이날 스타벅스에 구름 인파가 몰린 이유는 4천500원짜리 톨사이즈 아메리카노 한잔을 2천500원에 판매해서였다. 스타벅스는 선불식 충전카드를 사용하는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수 1천만명 돌파를 기념해,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2~5시 3시간 한정으로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충전카드 1천만 돌파 할인 행사
앱·차량내 주문은 혜택 못받아
이날 스타벅스에 구름 인파가 몰린 이유는 4천500원짜리 톨사이즈 아메리카노 한잔을 2천500원에 판매해서였다. 스타벅스는 선불식 충전카드를 사용하는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수 1천만명 돌파를 기념해,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2~5시 3시간 한정으로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충전카드 1천만 돌파 할인 행사
앱·차량내 주문은 혜택 못받아
행사 첫날인 이날 대부분의 스타벅스 매장이 이같은 모습이었다. 수원지역 내 다른 스타벅스 역시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매장 내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할인 혜택이 몇 시까지 되냐고 묻는 소비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같은 할인 문의가 많았는지 한 매장에는 '이벤트 참여는 17시까지 결제 완료건만 해당한다. 매장 입점 시간과는 관계가 없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기도 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나 차량에서 음료를 픽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존을 이용할 경우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런 점에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 20대 소비자는 "일부러 행사 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이렇게 줄이 길 줄 몰랐다"며 "사이렌 오더로 미리 주문이 안 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지난 2020년 여름, 스타벅스 시즌 한정 굿즈인 '서머레디백'을 받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앞에서 밤샘을 불사했던 가운데 방역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일었다. 2021년에 50주년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이벤트를 벌였을 때도 같은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스타벅스 앞에 줄이 늘어선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마스크를 벗는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자마자 이같은 '줄 서기'가 시작된 셈이다. 파트너들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시간 제한, 영수증당 최대 4잔 제한, 사이렌 오더 제외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방안으로 기획했다"며 "고객과 파트너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