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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합장 후보자들이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오는 3월 8일에 치러진다. 2023.2.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숙적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만났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간 '리턴매치'가 성사된 경기도내 조합은 4곳중 1곳 꼴이었다. 전직 경기도의원간 대결이 성사된 곳도 있었고, 같은 학교 동문끼리 경쟁하는 조합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리턴매치가 이뤄지는 곳은 경기도 51곳, 인천시 4곳이다.

 

경기 51곳·인천 4곳 '숙적 대결'
의왕농협 5명중 4명 다시 대결
이만식·박용오 세번째 악연으로
만79세 김현치·이기용 '최고령'

'화환등 제공' 만안구선관위 고발


수원농협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수원농협 조합장 선거엔 박동규·손진근·염규종 후보 3명이 입후보했는데 이 중 박 후보와 염 후보는 지난 2회 선거에서 맞붙었던 바 있다. 의왕농협은 지난 선거에 도전했던 후보 5명 중 무려 4명이 재대결을 펼친다. 이번에 의왕농협 조합장 선거에선 김호영·박원용·오세진·이응천 후보가 등록을 마쳤는데 이들 모두 지난 선거에서도 뛰었었다.

4개 조합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된 인천지역에선 후보 간 세 번째 대결을 앞둔 조합도 있다.

 

이만식 경인북부수협 조합장과 박용오 전 조합장이 주인공인데, 2015년 1회 선거에서는 박 전 조합장이, 2019년 2회 선거에서는 이 조합장이 각각 당선됐다. 두 후보 외에도 남궁현준 전 경인북부수협 비상임이사도 도전장을 내면서 3자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조합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2021년 보궐선거가 열렸던 옹진수협도 리턴매치가 성사된 조합이다. 당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던 박경서(66) 현 조합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박철수(60) 연평건어물영어법인조합 대표가 탈환을 노린다.

광주성남하남산림조합에선 도의원 출신 후보들이 경쟁해 눈길을 끈다. 8대 도의원을 역임했던 강석오 현 조합장에 장동길·허관행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이 중 장동길 후보는 9대 도의원을 지냈다. 함께 도의회에서 생활하진 않았지만 지방선거가 아닌 조합장선거에서 경쟁하게 된 것이다.

학교 동문간 대결하는 곳도 있다. 이천 장호원농협의 경우 정재창·권혁준 후보가 입후보했는데 두 후보 모두 장호원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두 후보는 한 살 차이라,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 5명이 입후보한 가평군산림조합 역시 3명이 춘천농업고등학교(현 소양고등학교) 출신이다.

이번 선거에 도전한 경기도내 조합장 선거 후보들 중 최고령 후보는 만 79세인 김현치 안성시산림조합장이다. 최연소 후보는 만 42세인 안성축협 신동하 후보다.

인천지역에선 지난 2회 선거 당시 인천지역 '최고령 당선자'로 화제가 됐던 만 79세 이기용 인천원예농협 조합장이 이번 선거에서도 최고령 출마자가 됐는데, 당시 맞붙었던 서현규(60) 전 인천원예농협 이사와 재대결을 펼친다. 이 조합장이 3선에 성공해 '최고령 당선자' 타이틀을 이어갈지, 아니면 서 전 이사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까지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23일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곳곳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과 맞물려 각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안양시만안구선관위는 위탁선거법(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상 기부행위 위반 혐의로 입후보예정자 A씨를 안양만안경찰서에 22일 고발했다.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조합원 24명에게 192만원 상당의 화환(1개당 8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엔 하남시선관위에서 이달 초 조합원 1천200여명에게 선거운동 목적으로 인사장과 명함을 우편으로 발송한 입후보예정자 B씨를 위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위반 혐의로 하남경찰서에 고발했다. 22일 현재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경기도내 선관위가 입후보예정자를 고발한 건수는 6건이다. 경고는 9건이다.

/강기정·명종원·한달수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