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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 前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청렴강사
에듀테크(Edu Tech)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학습자의 교육효과를 높이는 차세대 교육을 말하며 이는 상보적(相補的)이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에 교육부는 'K-에듀통합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으며 교원 전용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잇다', AI 수학시스템 '똑똑! 수학탐험대', 맞춤 도서를 추천하는 '책열매', 초등 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 'AI 펭톡' 등 인공지능 기반 학습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교육환경을 혁신하고 새로운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력향상과 기초학력 보장 강화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었다. 이 같은 목표의 구현 방안으로 1인 1기기 스마트 단말기 보급을 앞당겨 학생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높이고, 인공지능 기반의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으로 AI 튜터(tutor·개인교사)가 학생 맞춤형 학습과 선생님의 수업·평가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 상세한 내용은 각 학교에 안내되었다. 초·중등교육은 온·오프라인 융합교육 등 새로운 교수·학습에 대한 요구와 교육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따라서 자기 주도적으로 새로운 지식·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성, 협업능력 등을 갖춘 미래인재의 소중한 사회적 가치재 양성의 필요성과 요구가 상당하다. 


ICT 접목시킨 차세대 교육 방법
경기교육청, 기조 맞는 정책 설정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등


'사피엔스'의 저자 하라리 교수는 학교 교육에서 배우는 지식의 수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예측을 하였다.

첫째, "2050년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자녀 세대가 40대가 되었을 때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80~90%는 쓸모없을 확률이 높다"고 하였다.

둘째 오는 2030년경이면 학습과 학력인증의 경계가 흐려질 것이란 예측이 많다. 학점과 학위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대학 졸업장과 자격증명서가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기업이 수여하는 자격증이 직원을 채용할 때 대학 졸업장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는 투자한 시간과 돈만큼 졸업장 가치의 위상 변화를 시사하며 미국에선 하버드대 졸업장의 가치는 딱 4년이라고 한다. 한데 한국에선 스님도 하버드를 나와야 인기를 얻는다고 하니 우리나라 학벌주의의 단적인 예라서 씁쓸하다.

'잠자는 교육보다 요동치는 교육이 낫다'라는 말이 시사하듯 에듀테크의 전면적 도입은 전통교육의 일대 혁신이며 교육환경 패러다임의 변화다. 교사들은 이러한 변화를 교육환경의 상수(常數)로 받아들여야 하며 '시끄러운 변화'와 '조용한 익숙함'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에듀테크의 성패는 오롯이 현장교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들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스스로 부단한 자기 연찬이 요구된다.

전통적 환경 패러다임 일대 혁신
장기적 공공재로서 '새 버전' 기대


AI와 AI튜터가 현직교사 영역을 침범하는 미래 교육환경은 생각보다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 13년간 경기교육의 기조는 특정 이념이 교육계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로 얽혀 변화를 추동하는 에너지가 임계상황에 이르렀었다. 그뿐만 아니라 좌파 교육감들은 '평등'을 '알라'신으로 섬기는 탈레반의 얼굴을 보는 듯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쌍화차가 아메리카노에 속절없이 밀려났듯 시대가 바뀌었다.

교육의 본질성 회복은 현란한 구호가 아니고 미묘하고 난감한 퍼즐도 아니다. 얼마든지 가능한 개혁 과제다. 사교육 시장은 훨훨 날아가고 끊임없는 자기증식을 하는데 그간 공교육의 더듬이는 무뎌져 있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장차 한국의 진로를 조타해 나가야 할 교사들의 전문성, 건전한 가치관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 에듀테크는 단기적 시장 상품이 아니고 장기적 공공재로서 한국의 교육을 지킬 최강의 아이언 돔이 될 것이다. 민선 5기 경기교육의 새 버전(version)을 기대해 본다.

/김기연 前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청렴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