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가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별세 1주기를 맞아 '정서진 노을 종소리' 시비를 건립한다.
서구는 오는 28일 이 전 장관의 유가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정서진 노을 종소리 시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2012년 서구가 정서진에 가로 21.1m, 높이 13.5m 규모의 종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을 때, 작명 의뢰를 받고 '모순과 대립을 감싸고 아우른다'는 뜻을 담아 '노을종'(사진)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노을종은 매년 연말 수만 명이 찾는 정서진을 대표하는 조형물이 됐다. 이 전 장관은 '정서진 노을 종소리'라는 제목으로 시를 짓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1956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뒤 문인, 언론인, 문화행정가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 최고 지성이자 한국 대표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내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원 설립, 도서관 발전 정책 기반 마련 등 문화 정책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월 26일 암 투병 중 별세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이 시대 지성을 대표하는 이 전 장관은 정서진의 시작부터 함께했다"며 "1주기를 맞아 정서진에 추모 시비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