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3일, 경기·인천지역 473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일반 공직선거와 달리 유권자가 조합원으로 제한되기에, 대부분 거창한 유세보다는 전화 등으로 유권자 한 명 한 명을 공략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3년간의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고 치르는 선거인 만큼 수성에 나서는 현직 조합장도, 공성에 돌입한 다른 도전자들도 조합원들에게 이름을 알리는데 분주했다.
3회 동시선거 유권자 공략 첫날
이름·기호 알리느라 '동분서주'
이날 수원농협 조합장 후보들은 같은 듯 다른 선거운동에 나섰다. 염규종 후보는 '전국 제일 수원농협의 힘'이 적힌 초록색 점퍼를 입고 이날 오전 수원농협 조합원들이 다수 가입해있는 한 새마을금고의 총회장소로 향했다. 조합원이기도 한 수원시체육회장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점퍼를 입지 않은 손진근 후보는 지점장 근무 이력을 알리며 수원농협 구운지점 앞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지점장으로 일했던 와우지점 인근과 권선지점 앞에서도 유세를 벌였다.
지난 2회 선거에서 염 후보와 경쟁한 후 이번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박동규 후보 역시 주황색 점퍼를 입고 수원 곡반정동의 한 경로당과 새마을금고 총회장소 등을 쉼 없이 다니면서 명함을 배부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필승을 다짐했다. 염 후보는 "임기 대부분을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발로 뛰고 전화하면서 이름을 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원농협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목숨 다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조합원들 다수가 연세가 많은 분들이라 SNS보다는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뵐 것"이라며 "지금의 수원농협이 있게 만들어준 조합원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쳐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몇몇 조합원이 아닌, 모든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임직원 모두를 포용하고 소통, 화합을 통해 신뢰받는 수원농협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 조합장 후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긴 마찬가지였다. 양주시의 경우 무려 5명의 후보가 출마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광적농협이 최대 관심 조합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전 광적농협에선 지역 농업경영인 모임이 열렸는데, 후보들 모두 이른 시간부터 농협 건물 앞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름과 기호를 적극 알렸다.
관할구역이 넓은 조합의 경우 새벽부터 후보들이 촌각을 다투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용인축협이 대표적이다.
허정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원삼면을 시작으로 지역을 순회하며 조합원들을 꾸준히 만났다. 다른 후보들도 전화나 문자 등으로 소중한 한표를 호소했다. 4대1 구도인 안양지구축협 조합장 선거 후보들도 이날 종일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유선 홍보에 매진했고, 매 선거마다 박빙 양상을 보여온 양평 양동농협 조합장 후보들 역시 부지런히 전화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 관련기사 9면(경인 후보등록 마감… '자동 당선' 확정된 46명)
/지역종합·강기정·서승택·윤혜경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