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23일 시작됐다.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한 인천지역 3개 조합에서는 차기를 노리는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선거사무소 운영과 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후보자들은 조합원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거나 전화를 이용해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인천지역 23개 조합에서 총 54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강화인삼협동조합, 인천수산업협동조합, 인천산림조합 등 3개 조합은 현직 조합장이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아 새로운 인물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강화인삼, 5명 '얼굴 알리기' 잰걸음
수협, 비상임이사 출신들 접전 예고
산림조합, 양자구도 '전화기 선거전'


강화인삼협동조합은 인천에서 가장 많은 후보(5명)가 출마했지만,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숫자는 276명으로 23개 조합 중 가장 적다.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한홍열(59) 후보가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감사 출신 한태규(62) 후보, 강화인삼연구회장을 역임한 김옥현(67) 후보, 전무를 지낸 유동희(58) 후보, 수석이사를 거친 박동병(75)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후보들은 이날 강화인삼센터를 찾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강화인삼센터는 1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있어 표심을 얻기에 가장 유리한 장소라고 후보들은 입을 모았다.

선거운동에 나선 한 후보는 "인삼조합 조합원들은 대부분 가족이기 때문에 센터에서 1명을 만나면 2~3명에게 선거운동을 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는 "현직이 아닌 후보 입장에서는 조합원들의 연락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초반에 얼굴을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인천수협과 인천산림조합도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인천수협은 비상임이사 출신 후보들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는데, 지난 2회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차형일(50) 후보가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정병한(63)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산림조합은 인천시 공원녹지과장을 지낸 김학열(65) 후보와 조합 기술자문위원인 박경환(62) 후보의 양자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된다. 이들 역시 전화를 돌리는 방식으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한 후보는 "조합장 선거는 공직선거법이 아닌 위탁선거법이 적용되다 보니 까다로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조합에 조합원들 연락처를 알 수 있는지 문의해도 공개하지 않아 한계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관련기사 9면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