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 선거운동 첫날, 대다수의 후보들이 이름 알리기에 분주했던 가운데 경기도내 42개 조합 후보들은 조금 다른 하루를 보냈다.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을 확정 지은 이들이다. 대부분 현직 조합장이다. 이천시의 경우 16개 조합 중 절반이 넘는 9곳에서 현직 조합장이 무혈입성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이틀간 조합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실시한 결과, 도내 42개 조합에서 단독 입후보해 그대로 당선을 확정했다. 180개 조합 중 23%다. 무투표 당선자가 탄생한 지역은 31개 시·군 중 14곳이다. 가장 많은 무투표 당선자가 탄생한 지역은 이천시다. 이미 9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관내에 16개 조합이 있는 안성시 역시 6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경기도 180개 조합 중 42곳, 단독·무투표 당선… 대부분 현직
가장 많이 탄생한 지역 이천 9명·안성 6명… 인천은 4곳 해당
무투표 당선자 42명 중 대부분은 현직 조합장들인 가운데, 정해욱 경기한우협동조합장 후보는 현직 김인필 조합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 나홀로 출마해 당선됐다. 도내 조합 중 유일한 수협이자 경기도는 물론 서울시까지 관할하는 광역조합인 경기남부수협 역시 정승만 조합장이 단독 입후보해 연임에 성공했다.
1회 선거부터 줄곧 무투표 당선된 조합장들도 있었다. 최만식 화성수원오산산림조합장은 지난 1·2회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경쟁자 없이 여유있게 연임에 성공했다. 이종근 부천시흥원예농협 조합장도 같은 경우다. 지난 1~2회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됐던 정영세 부천축협 조합장은 이번엔 무혈입성에 성공하면서 7선 고지에 올랐고, 최다선 조합장이 됐다.
선거 없이 연임을 확정한 한규혁 기흥농협 조합장은 "성원해주신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 조합원들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며 "고령화가 돼서 건강에 유념해야 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서, 복지 강화 차원에서 그런 부분에 더 심혈을 기울이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비료와 농약 가격이 많이 올라서 조합원들의 시름이 깊다. 지금 비료·농약 가격의 80%를 지원하고 있는데 지원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천시의 경우 인천옹진농협, 남인천농협, 남동농협, 인천강화옹진축협 등 4곳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