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공장이 탄소배출 저감형 전기로(전기가 발생하는 열로 금속을 녹여 정련하는 로) 개발에 나선다.
동국제강은 산업통상자원부의 4대 업종 탄소중립 개발사업 분야 중 하나인 '하이퍼 전기로 공정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개발사업은 화학·철강·시멘트·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의 기업들과 협업해 탄소저감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산업부는 지난 22일 산업부문 탄소중립 R&D(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9천352억원을 투입해 4대 업종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주관 '저감기술 프로젝트'
2028년까지 공정연구 마무리 계획
동국제강은 4대 업종 중 철강분야에서 '하이퍼 전기로 효율 향상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전기로란 전기에서 발생하는 열로 금속을 녹여 철강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들어 철강을 만드는 고로 방식보다 탄소배출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이 화두가 되면서 전기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해외 각국에서 하이퍼 전기로 연구개발에 나서는 추세다. 하이퍼 전기로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조업 속도를 높여 소비 전력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은 1966년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최초로 전기로를 가동한 기업이며, 지난 2010년에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전기로인 '에코아크 전기로'를 인천공장에 도입했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일반 전기로 대비 전력을 30%가량 적게 사용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기업도 현재 전기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은 이번 사업을 통해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탄소저감 중장기 전략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1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전력 효율 향상과 친환경 전기로 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