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시철도 안전인력 증원 방안을 모색한다. 인천도시철도 안전인력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상황인데 개선책을 찾겠다는 취지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도시철도 안전인력 증원 방안을 인천교통공사 사측·노동조합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시는 정부의 공공기관 축소 등 체질 개선 방침이 있는 만큼 인천교통공사의 안전인력 증원에 대한 조직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인력 증원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도시철도 운영기관 특성상 시민 안전과 맞닿아 있고, 안전인력 증원 필요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인력 충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조직 개편으로 '교통안전과'를 신설하는 등 인천시도 교통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기존 인력 재배치와 함께 필요한 안전인력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인천교통공사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市, 기존입장 바꿔 현실적 충원 검토
인천교통公 공청회 "132명 필요"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24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안전한 인천도시철도를 만들기 위한 공청회'에서 적정 안전인력 확보를 위해 132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원은 1천893명이다. 적정 안전인력은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철도안전법 등 사업장 내 안전·보건 인력 확보 의무를 명시한 법령을 바탕으로 산정한 것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9월 시작한 조직 진단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가장 많은 인력을 수급해야 할 곳은 인천 2호선 역무팀으로, 기존(207명)보다 62명 더 늘려야 한다. 2호선 역무팀은 인력 부족으로 1인 근무가 이뤄질 때가 많아 사실상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안전사고 발생 초기에 역무 인력 1명이 단독으로 대처할 때가 많다는 의미다.
인천도시철도 운영·관리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1㎞당 24.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 이 때문에 2인 1조 근무를 위해서는 안전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2호선 역무팀 2인1조 원칙 못지켜
일부 무인열차 비상출동 대비해야
인천도시철도 역사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2020년 160건, 2021년 257건으로 1년 사이 60.6% 증가했다. 최근에는 2호선 마전역 여성 역무원이 심야 시간 근무 중 남성 취객으로부터 위협을 당할 뻔했다. 당시 근무하던 역무원은 1명뿐이었다.
코로나19 완화로 도시철도 승객 수가 회복하면서 안전사고는 지속해서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2호선은 현재 일부 구간을 무인열차운영(UTO) 방식으로 운행하고 있어서 비상시 역무 인력이 출동해야 하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9월 기준 UTO 운행 관련 비상 출동 건수는 97회에 달했다.
이 외에 증원이 필요한 부서는 통신관리팀(15명), 신호관리팀(10명), 토목건축관리팀(10명) 등 순이었다. 인천교통공사가 유사·중복 업무 조정, 임원 축소 등으로 확보한 인력은 20명으로 집계됐다.
공청회를 주최한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조성환(민·계양구1) 부위원장은 "도시철도 운영에 투입되는 안전인력은 이용자 생명·안전과 맞닿아 있다"며 "인천시는 안전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