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학생들이 인천차이나타운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지도를 발로 뛰며 만들어 내 눈길을 끈다.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가 구성한 학생연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장·문헌 조사와 제작 과정을 거쳐 최근 인천차이나타운 지도를 완성했다. 학생연구단은 중어중국학과 석사 과정 최황은씨, 디자인학부 오승예씨, 중어중국학과 김가연·송지인·조승균씨가 참여했으며 이정희 인천대 중국학술원 부원장이 지도교수를 맡았다.
이들은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 최대 차이나타운이 짜장면 거리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에, 방문객에게 인천차이나타운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취지로 지도를 만들었다.
학생연구단 현장조사·자료 연구
명소 '손그림'·화장실도 빠짐없이
"10년전보다 상점 늘고 업종 다양화"
인천대 학생들이 만든 인천차이나타운 지도는 대문 격인 4개의 패루, 인천화교학교, 의선당, 짜장면 박물관 등 명소를 손 그림으로 그린 듯 특징을 살려 형상화하고, 실제 지도에 덧씌워 쉽고 재미있게 보도록 했다. 주차장은 물론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에는 잘 표시되지 않는 화장실 위치까지 안내했다.
그래픽 작업을 담당한 오승예씨는 "관광객이 이 지도 하나로 인천차이나타운을 잘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화장실, 주차장과 주차비, 전시 관람비 등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까지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천차이나타운을 한 장의 지도로 단순화하기까지 많은 현장 조사와 자료 연구를 거쳤다. 학생연구단이 지도 제작 과정에서 조사한 인천차이나타운 상점 수는 109개로, 2014년 인천대 조사 때보다 47개나 늘었다. 중화요리점은 2014년 28개에서 현재 46개로, 카페는 2개에서 23개로 급증했다.
학생연구단 김가연씨는 "10년 전보다 상점이 대폭 늘었고 업종도 다양해졌다"며 "인천차이나타운의 범위는 중구 선린동 일대에서 송월동 동화마을까지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무료 배포…영·중국어 등 제작 계획
인천대 학생연구단은 이번에 제작한 지도를 B4 용지 크기로 인쇄하고, 접어서 휴대하기 편리한 형태로 배포할 예정이다. 학생연구단 송지인씨는 "완성한 지도는 인천차이나타운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무료로 배포할 것"이라며 "앞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차이나타운 지도 제작 프로젝트는 인천대가 지난 21일 진행한 'INU LINC3.0 산학 협력 성과 전시회'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