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UAM(도심항공교통) 도서지역 적용 방안을 검토한다. 실질적인 '도서지역 일일생활권' 실현의 물꼬를 UAM이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도서 지역 일일생활권 실현을 위한 UAM 도입 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르면 3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섬을 오갈 수 있는 UAM 기체의 조건, 운항·관제체계 방안,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충전시설 조성 방안 등을 올 연말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UAM 섬 도입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실증에 나설 방침이다.

UAM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와 버티포트를 기반으로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를 의미한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서비스를 본격 도입해 도심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단거리 중심의 관광형, 장거리(이동 거리 200㎞ 이상) 중심의 광역형 등으로 서비스 유형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 등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40여 개 기업과 'K-UAM 그랜드 챌린지(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 1단계 사업 협약을 맺는 등 UAM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정책방향이 도서지역 일일생활권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AM이 본격 도입될 경우 인천~덕적군도 간 이동시간이 편도 20~30분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덕적군도 이동 시간은 여객선으로 1~2시간 정도인데, 운항 횟수가 제한적이다. UAM이 도입되면 더욱 자주, 더욱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실질적인 일일생활권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게 인천시 생각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도서지역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위그선(수면비행선) 도입을 검토했다. 위그선은 최고 500㎞/h 속도로 바다 수면 위를 2~3m 떠서 운항해 '날아다니는 배'라고 불린다.

항공기에 비해 운영비가 적게 들고, 별도의 선착장도 필요 없어 효율성이 클 것으로 기대됐지만, 기술적인 부분과 사업성 등 복합적인 문제로 도입하지 못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UAM을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섬 지역에 적용할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며 "공항 건립이 예정된 백령도 말고 다른 섬들에 모두 공항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UAM이 섬 일일생활권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