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바이오의약품생산 관련 기업이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 대표이다. 1991년 설립한 셀트리온은 14만리터의 동물세포배양·단백질의약품·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바이오시밀러 회사다.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 바이오베터, 바이오신약)의 글로벌 마케팅 및 판매 회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1999년 설립)도 송도에 있다. 2011년에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표적 CDMO 기업으로 연면적 24만㎡의 1·2·3공장으로부터 36만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한다. 건설 중인 제 4공장(23.8만㎡)이 완공되면 총 생산시설 60만4천리터로 단일생산규모 세계 1위 업체가 된다. 미국의 다국적 바이오회사인 바이오젠(Biogen)과 공동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연구·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있다. 오는 2024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를 착공하고 2025년에 완공하여 판교의 본사·연구소를 이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에스티젠바이오, 얀센백신, 바이넥스 등도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4천502억달러로 연평균(2015~2019년) 7.9% 성장했는데, 의료·헬스케어(57.9%), 농·식품(11.9%), 환경 및 산업공정(11.4%) 등의 순이다. 전 세계적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및 삶의 질 향상 등에 따른 헬스케어 수요증가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게 청신호이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망도 밝다. 반면, 국내 시장규모는 2019년 생산액 12조3천235억원으로 연평균(2015~2019년) 9.8% 성장했는데 의약(34.4%), 식품(29.9%), 화학·에너지(15.1%) 순이다.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높은 성장률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약 2%로 매우 취약하다. 특히 바이오의약을 제외하면 선진국에 비해 관련 투자, 제도, 사회적 인식 등도 부족하다.
인천의 대표적 산업되기 위해
고도화된 기술·연구개발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산학연 교류 등
체계적인 클러스터 구축돼야
市의 기획·리더십 기대해보자
최근 인천시는 바이오의약품 관련 행정에 열정적이다. 지난해 정부의 '바이오의약품원부자재 상용화 지원사업'과 '바이오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에 선정됐으며, 'K-바이오랩 허브'도 유치했다. 바이오산업은 의약, 화학, 식품, 환경, 전자, 공정 및 기기, 에너지 및 자원, 검증, 정보서비스 및 연구개발 등이 있다. 그러나 인천이 다양한 바이오산업을 유치할 수도 지원할 수도 없기에 선택과 집중은 필수이다. 바로 바이오의약산업이 그 주인공이다.
인천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규모는 50만리터이다.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 샌프란시스코의 44만리터, 싱가포르의 27만리터를 상회하며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소수 대형 업체에 편중되어 지역경제 동반성장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다. 그래도 가장 고무적인 것은 바이오의약은 내연기관 자동차와 연계된 중소기업이 지배적인 인천의 산업을 대전환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바이오의약이 인천의 대표적 산업이 되기 위해서 고도화된 기술과 장기간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 및 산·학·연 교류 등 체계적 클러스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인천시의 손에 잡히는 치밀한 기획과 리더십을 기대해보자.
/최순자 인천아카데미 이사장(前 인하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