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여자 핸드볼 광명 SK슈가글라이더즈가 리그에서 좀처럼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한 채 상위권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김경진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26일 열린 2022-2023 SK핸드볼코리아리그 삼척시청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8승1무4패(승점 17)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1위 광주도시공사(승점 24·11승2무)와 삼척시청(승점 21·10승1무2패)은 모두 승리를 챙기며 SK와 격차를 벌렸다.
개막 4경기 무패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이던 SK는 2라운드 들어 연승 없이 승패를 반복하며 동력이 꺾인 모습이다. 특히 '3강'으로 꼽히는 광주도시공사, 삼척시청과의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는 1무 3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맥을 못 췄다.
팀의 '쌍포' 유소정(83골), 권한나(82골)가 매 경기 다득점으로 활약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권한나와 유소정은 최근 2경기에서도 17골, 15골씩 넣으며 분전했다. 여기에 최수민, 최수지, 이한솔 등 국가대표에서도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시즌 30골 이상 터트리며 팀 전력의 한몫씩 해내고 있다.
하지만 수비가 걱정거리다. 올 시즌 384골로 팀 득점이 3위에 올라 있는 반면, 실점도 367골이나 내주는 등 불안한 뒷문을 노출하고 있다. 득실차도 17점에 불과해 광주도시공사(51점), 삼척시청(48점)에는 한참 뒤지고, 4위 부산시설공단(31점)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경진 감독이 시즌 전 수비 보강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심해인의 출전 시간이 적은 게 아쉬운데, 남은 리그에서 얼마나 해줄지가 수비 안정화의 관건 중 하나다.
SK는 장소를 안동으로 옮겨 오는 3월 5일 부산시설공단과 격돌한다. SK는 지난 1라운드에서 부산시설공단에 27-30으로 일격을 당하며 상승곡선이 꺾인 바 있는데, 2라운드 설욕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