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국내 대형 면세점 4개 기업과 중국 대기업이 참가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처음으로 중국 대기업이 참가하면서 면세업계 안팎에서 입찰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4시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 입찰 참가 신청을 마감했다. 국내 대형 면세기업인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4개 업체가 모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CDFG(중국국영면세점그룹)도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입찰하는 면세점 사업권은 모두 7개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사업권은 DF1부터 DF5까지 5개다. 참가 기업은 DF1~2 중 1개, DF3~5 중 1개 등 최다 2개 사업권을 가져갈 수 있다. 국내 대형 면세기업들은 5개 사업권에 모두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신라등 국내 4개社 모두 참가
5개 사업권 경쟁도 모두 신청 확인
中 CDFG 낙찰땐 업계 변화 클듯
'자금력 공격' 노하우 유출 우려도
특히 이번엔 중국 CDFG가 참가 신청을 했다. 이 기업이 낙찰을 받게 되면 국내 면세업계에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CDFG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2020년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로 올라선 중국 국영기업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한 면세점 입찰 관련 사업설명회에 참여하면서 참가 의향을 드러냈다. 최근 주요 국내외 브랜드를 대상으로 입점 의향서를 받는 등 입찰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산업은 중국인 소비 비중이 크다. 중국인은 자국 기업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CDFG 입점은, 국내 면세점 기업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인력을 영입하게 되면 국내 면세점이 오랜 기간 쌓은 노하우가 빠르게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면세업계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게 되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품 가격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CDFG가 최근 성장하긴 했으나, 국내 면세기업들은 오랜 기간 면세점을 운영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 기업이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인천공항에 진출하면 국내 면세업계 입장에서는 인력 등이 유출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에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2개 사업권 입찰도 진행했는데, 경복궁면세점 등이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