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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광선을 우회해 '야탑도촌역'을 신설하는 방안이 무산되자 지역민들이 허탈·분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5일 주민비대위 주최로 분당 야탑동 상희공원에서 열렸던 보고회. 2022.10.15 /경인일보DB

성남 도촌·여수·야탑지역 주민들이 요구해온 '수서~광주 간 복선전철' 우회 및 야탑도촌역(가칭) 신설이 무산됐다.

지역민들은 3년여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됐다고 허탈해 하면서 공약을 내걸었던 지역 정치권에 대한 분노감도 내비치고 있다. 주민비대위 측은 실시설계단계에서라도 반영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8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수서~성남모란~광주삼동 14.4㎞ 구간을 신설하고 삼동~광주 5㎞ 구간은 기존 노선을 함께 이용하는 내용의 '수서~광주 복선전철(수광선) 기본계획'을 최종 고시했다. 국토부는 총사업비 1조157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3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도촌·여수·야탑지역 주민들은 '야탑 도촌사거리역 신설 시민연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한 뒤 해당 노선에 대해 모란에서 도촌사거리 쪽으로 우회해 삼동역으로 잇고 야탑도촌역(가칭)을 신설해 달라고 요구(2022년 10월19일자 9면 보도=성남, 도촌·여수·야탑동 지역 주민들 "수광선 대안노선 위기… 공약 지켜라")해왔다.
국토부 수서~광주 기본계획 최종 고시
성남 도촌·여수·야탑 주민들 요구 무산
비대위 '실시설계 때 반영 총력전'
해당 지역에는 9만여명 거주에 2천여개 업체가 있는데도 철도가 없는 만큼 교통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절실하다는 것이다. 7천6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국토부에 제출하기도 했고 성남시는 야탑도촌역 건설비를 시비로 충당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신상진 시장과 안철수·윤영찬 국회의원 등이 해당 사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국토부 기본계획에서 우회 및 야탑도촌역(가칭) 신설이 제외되자 지역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지역 정치권에 대해 공약을 이행하고 약속을 지키라는 목소리도 숨기지 않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랜 숙원으로 기대감이 컸는데 막상 제외되자 지역민들이 많이 허탈해 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실시설계 단계에서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집회 등 다시 한 번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우회 및 역 신설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 주민들과 계속 협력해 실시설계 때는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