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본사가 인천 연수점 비정규직 직원을 다른 지점으로 발령 내 구조조정을 시도한다는 노조 주장이 제기됐다.
마트산업노조 인부천본부는 28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이마트 연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이마트 연수점) 리모델링 공사로 직영이 담당할 공간이 줄어 직원 226명 중 50명(관리직 10명, 비정규직 4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알렸다"고 주장했다.
또 "2차례 면담을 통해 검단·계양·동인천·부천점 등으로 옮길 희망자를 받는 과정에서 타 지점 발령을 원치 않는 직원들에게도 '선택하지 않으면 회사가 임의로 배치할 수밖에 없다'며 전환 배치를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226명 중 50명 다른 지점 발령 예정
"폐점 제외 이만한 감축 사례 없어"
본사 "직원 전환배치일 뿐" 반박
"폐점 제외 이만한 감축 사례 없어"
본사 "직원 전환배치일 뿐" 반박
이마트 연수점은 지난해 10월 시작한 리모델링 공사를 다음 달 말에 마무리한다. 노조는 "사측은 3월3일 발령을 내겠다고 했다. 어떤 지점에 몇 명의 인원이 발령될 예정인지, 발령 후에 어떤 부서로 배치되는지 구체적인 계획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회사의 방침은 폭력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또 "이마트 연수점은 지난 5년간 정년퇴직과 퇴사 등으로 100여 명의 인원이 줄었지만, 인력 충원은 없었다"며 "지난해 열린 (프로야구) SSG랜더스 통합 우승 기념 '쓱(SSG) 세일' 등 대규모 행사도 부족한 인력으로 진행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폐점을 제외하고 한 이마트 점포에서 50명 규모의 인원을 한꺼번에 감축하는 일은 전례가 없다"며 "리모델링 공사를 핑계로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되지 않을까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본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아닌 직원 전환배치"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는 유통업계 변화에 발맞춰 공산품 매대를 줄이고 신선식품 체험공간을 꾸리는 등 매장을 재단장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타 지점으로 배치하는 것"이라며 "면담을 통해 직원 개인들의 상황에 맞춰 배치를 돕겠다"고 설명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