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챗GPT 지음. AI 파파고 번역. 셔터스톡 AI 일러스트.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300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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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몰고다니는 화제의 이면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찬사뿐 아니라, 더 나은 삶에 대한 기대, 또 인간의 능력을 앞지른 것 아니냐는 충격이 존재하는 듯하다.

신간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은 제목과 삽화로만 보자면 특별해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이 출간과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저자(?)가 챗GPT, 번역 AI 파파고, 일러스트 셔터스톡AI라는 점이다. 인간 출판 기획자와 AI가 펴낸 최초의 책이라는 띠지가 다소 평이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책을 주목하게 한다.

책은 '인연'과 '어떻게,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가', '하루를 행복하게 채우라', '인생에 변하지 않는 진실들', '당신의 목적의식은 어디에 기준하고 있는가', '감정을 성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방법' 등 모두 6장으로 구성됐다.

책의 제목과 각 목차의 텍스트는 AI가 아닌, 개발 후 시기를 놓쳤거나 출간되지 못했던 기획에서 선택된 것이지만, 챗 GPT와의 협업으로 세상에 나왔다.

영어로 질문하고 네이버 파파고가 번역한 뒤, 토익 900점 남짓의 작업자가 검수만을 진행했다. 표지는 책의 제목과 목차, 원문에서 다양한 주제와 표현 기법을 지정해 얻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약간의 교정을 거쳤지만 인쇄를 제외하고 30시간, 단 2명의 작업자로 완성된 이 책은 현재의 AI 기술의 주소와 앞으로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