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 시설물 관리권이 인천 연수구로 이관됐다. 연수구는 승기천을 명품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천 연수구는 지난달 27일 승기천 시설물 관리권을 최종 이관받았다고 2일 밝혔다.
승기천은 남동구 구월동 옛 농축산물도매시장 부지 인근에서 남동국가산업단지 유수지까지 이어지는 길이 6.24㎞, 면적 72만㎡ 규모 하천이다. 남동구 93%(67만㎡), 연수구 7%(5만㎡)로 나뉘어 있다.
지방하천인 승기천은 하천법에 따라 관리 주체가 인천시장이지만, 인천시 사무위임 조례에 의해 기초단체에 하천 유지관리 사무가 위임돼 있다. 2010년 법정 사무와 시설물 관리 등은 남동구, 녹지대 관리와 쓰레기 수거 등은 연수구, 유지용수 공급과 하수관로 관리는 인천환경공단이 맡기로 합의했다.
72만㎡ 중 93%가 남동구 위치하나
방문 대다수 연수구민 민원시 불편
승기천 면적 대부분은 남동구에 있으나, 하천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연수구 주민들인 탓에 시설물 이용 과정에서 생기는 민원 등을 남동구에 건의해야 하는 등 불편한 일이 계속됐다고 연수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수구와 남동구는 시설물 유지·보수 관리 업무를 일원화하고, 주민들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리권 조정 협의를 벌였다. 최근 남동구가 담당하는 화장실, 가로등, 자전거 도로, 돌다리, 습지 데크, 계단 등 승기천 시설물 관리 업무를 연수구가 맡기로 결정됐다.
시설물 관리권을 이관받은 연수구는 승기천을 주민들이 자주 찾는 랜드마크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시설물 관리맡아 유지·보수 일원화
설문조사 결과토대 개선사업 추진
연수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승기천 개선사항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승기천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승기천의 수질을 깨끗하게 하도록 물환경 수질측정망을 별도로 운영하고,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하천 내 쓰레기 수거와 퇴적물 준설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연수구는 승기천 주변을 하천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생태탐방교실'과 '물사랑 음악회'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재호 구청장은 "승기천이 인천을 대표하는 명품 하천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