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를 오가는 2천t급 대형여객선 운항이 오는 5월 종료되는 가운데(1월20일자 14면 보도=[이슈&스토리] "대형 카페리선 도입 필요" 백령도 주민 간절한 외침) 인천 옹진군이 대체 선박을 투입할 선사를 찾기 위해 예산 지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옹진군은 10일 열리는 '제234회 옹진군의회 임시회'에서 '옹진군 여객선 및 도선 등 지원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개정 조례안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에 연안여객선을 운항하는 선사에 제공하는 지원금 규모를 현행 '10년 동안 120억원'에서 '예산의 범위 내'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옹진군 관계자는 "그동안 12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여객선사 모집 공모를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도 백령도 항로에서 대형 카페리를 운항할 선사를 찾지 못했다"며 "선사에 주는 지원금(국비·시비·군비)을 탄력적으로 정하기 위해 조례안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공모서 주인공 나타날지 '관심'
2020년부터 5차례 공모 불구 무산


선사에 대한 지원금 규모를 늘리기 위한 이번 조치로 해당 노선을 운항할 선사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를 운행하던 대형 카페리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는 선사의 경영 악화 등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장기 휴항 중이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이달 말 휴항이 종료되나, 해운법에 따른 선령 제한(25년)에 묶여 5월부터는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우려한 옹진군은 대체 선박을 투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지난 2020년부터 5차례에 걸쳐 공모를 진행했으나, 끝내 선사를 찾지 못했다.

같은 항로에는 '코리아프라이드'호(1천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가 다니고 있지만, 하모니플라워호보다 선박 규모가 작고 차량을 실을 수도 없다. 특히 섬 주민들은 봄철을 맞아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는 다음 달부터는 배표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옹진군에 이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르면 이달 말께 여객선사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기존 선사는 대체 선박을 투입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여객선사를 찾을 수 있도록 공모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