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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창립 26주년을 맞아 슈퍼세일 '홈플런'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런 할 수 있는 위스키, 한우 등을 최적가에 선보이는 게 특징인 행사다. 사진은 위스키 매대로, 오픈런 장소를 별도로 고지하고 있다. 2023.3.2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MZ세대들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불자, 유통업계가 위스키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가 위스키 특별전으로 MZ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데 이어(1월9일자 12면 보도= '핫한 발베니' 오픈런… 이마트 줄선 MZ세대) 홈플러스도 창립 26주년 행사에서 인기 위스키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주요 이벤트의 중심에 위스키를 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5일까지 창립 26주년을 맞아 할인판매 등 대대적으로 이벤트를 벌인다. 최근 방문한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에서도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그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 건 단연 위스키다.

위스키 열풍이 이어지는 상황 속 홈플러스는 창립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맥켈란 12년 더블캐스크(11만9천900원)', '산토리 가쿠빈(3만9천800원)', '발베니 12년(11만3천900원)' 등 인기 위스키를 비교적 저렴하게 선보였다. 맥켈란의 경우 행사 첫날인 지난 1일에만 판매했는데, 해당 주류를 구매하기 위해 일찍이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마트 측은 오픈런 장소를 지정, 도착 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하고 고객센터에서 구매케 했다. 내부가 혼잡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 조치다. 동일한 방식으로 산토리는 3일, 발베니는 5일에 판매했다.

행사와는 별개로 주류 코너에 위스키 매대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영국 '글렌피딕 12·15년', 대만 '카발란 클래식 싱글몰트', '더 글렌리벳' 등 다양한 위스키가 진열돼 있었다. 매대에서 술을 고르던 박모(30)씨는 "집 근처 마트에서 보기 힘든 술도 더러 있는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가격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위스키에 주목하는 것은 MZ세대들의 관심에서 기인한다. 위스키 열풍과 맞물려, 유통업계 역시 주요 이벤트 등에 위스키를 앞세우며 MZ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데 주력하는 셈이다. 앞서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맥켈란 12년 더블캐스크'와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을 11만9천원에 선보였는데 사흘 만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이어 일부 점포에서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등을 판매했는데 오픈런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5일까지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을 50% 할인 판매했고, 800g 딸기 한 상자도 반값에 선보이는 등 창립 기념 행사에서 위스키 외에도 여러 품목을 할인 판매했다. 홈플러스 측은 "바이어들이 국내외 산지와 협력사를 발로 뛰어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 가능했던 일이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