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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용문면 일대의 개 수백마리가 아사한 것으로 밝혀진 현장. 바닥 곳곳에 개 가죽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동물보호단체, 1천마리 이상 아사 추정
휴대폰에서 번식업자 번호 대량 발견
양평경찰서 "피의자 진술 신빙성 높지 않아"
양평군 용문면의 한 주택에서 수백 마리 규모의 개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피의자를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5일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용문면 광탄리 소재 주택에서 수백마리 규모의 사체가 발견됐다. 사건은 현장을 우연히 발견한 마을 주민이 지난 4일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하며 경찰조사가 함께 진행됐으며 개 사체는 주택 마당부터 물탱크, 방안 곳곳에서 최대 1천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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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수백마리가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문면 광탄리 주택 현장. /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주택 주인이 처음엔 폐지 수거하러 다니며 가정에서 못 기르는 개들을 1만원씩 받고 거뒀다 했으나, 이후 휴대폰에서 애견숍 및 동물번식업자들의 번호가 대량 발견됐다"며 "곳곳에 아사한 개 가죽이 겹겹이 쌓여있었으며 아사한 개들도 시중에 유통되는 품종 견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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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발견된 이동식 케이지. /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양평경찰서는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 말로는 고물상 수집을 하며 유기견들을 키웠다고 하나 몇 백마리 규모라 신빙성이 높지 않아 계속 조사 중"이라며 "피의자 진술을 듣고 역으로 추적해야 하는 과정이라 수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는 현장에서 생존한 개 몇 마리를 구조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