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한 재개발사업구역에서 시공사 변경 문제로 불거진 조합과 조합원 간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2022년10월12일자 8면 보도='내홍' 부천 재개발구역 괴안3D, 시공사 교체 안한다)된 가운데 이번에는 시공사와 조합 간 착공 시기와 공사비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내 일반분양도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쌍용건설 등에 따르면 부천 괴안3D구역은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아 부천 괴안동 일원 3만8천322㎡에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공동주택 6개 동, 총 759가구를 짓는 재개발사업이다.
2020년 1월부터 이주와 철거를 시작해 작년 초에는 조합원 동·호수 추첨까지 마무리해 사업에 탄력이 붙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재개발조합 측은 건축비와 마감재 등과 관련해서 시공사 측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공자 도급계약 해지'를 추진했고, 조합원 등이 참석한 '2022년도 정기총회'에서 시공사와 계약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연내 일반분양과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또다시 시공사와 조합 간에 착공 일정과 공사비 인상 문제 등을 놓고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 측은 내년 일반분양에 의견을 모았지만 착공 일정을 비롯해 공사비 인상 부분은 아직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건설 시공 759가구 재개발사업
착공일정·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
연내 일반분양 물 건너갈라 우려도
일각에선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연내 일반분양은커녕 아예 사업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역세권 입지에 교육환경 등도 뛰어나 부천지역 재개발구역 중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이라면서도 "조합과 조합원 간 갈등도 모자라 시공사와의 문제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사업이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재개발조합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 일반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공사비 문제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협의 등과 관련) 정확히 말하면 조합에서는 분양 시장이 좋지 않으니 내년에 일반분양을 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가자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시공사는 일반분양을 하지 않으면 재원 마련이 어려워 공사비 정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애초 500만원 초반대 공사비 역시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부분은 이달 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