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증상인 두통의 대부분은 두통 자체가 질환인 '원발성 두통'으로, 특별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두통이 검사가 꼭 필요한지 미리 알아두면 필요 없는 검사나 치료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두통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이 있는 '이차성 두통'은 전체 두통의 약 10~20%를 차지한다. 이차성 두통으로는 뇌종양, 뇌동맥류에 의한 두통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교통사고 후 경부통증이나 숙취에 의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

이 두통은 반드시 원인을 치료해야 해결될 뿐 아니라 원인질환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어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

CT와 MRI, MRA 등의 검사를 해야 하는 위험신호로는 발열을 포함한 체중감소, 쇠약, 혈압변동 등 전신 증세가 있는 경우가 있다. 또 평생 처음 느껴보는 강도의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겼거나, 시각이상·시야장애·팔다리 마비 등의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에도 검사가 필요하다.

자세변화에 따른 두통의 경우 대부분 앉았다가 일어날 때 발생하며, 두개내 저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뇌척수액이 감소해 생기는 증상으로 약간의 어지럼증과 이명, 구토 증상이 동반되나 누워서 쉬면 두통이 가라앉는다. 이와 반대로 누워 있을 때 두통이 심해지면 두개내압 상승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감별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는 "모든 이차성 두통이 MRI에서 구조적 이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항진증, 경추성 두통 같은 경우는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새벽이나 아침 기상 후 머리가 맑지 않고 구역감이 있는 사람은 꼭 수면무호흡증, 수면위생 불량에 의한 두통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