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8일 실시된다.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 전화·문자메시지 등으로 소중한 한 표 행사를 호소하는데 주력한 후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불법으로 얼룩진 모습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서안성농협 윤국한, 이만식 조합장 후보는 이번 선거가 리턴매치다. 지난 선거에서는 윤 후보가 단 90표 차이로 이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다. 누구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두 후보 모두 마지막 날까지 표심 잡기에 매진했다.
윤 후보는 "농번기라 대면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게 오히려 조합원분들께 심려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제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수익을 달성하는 등 4년 동안 조합장으로서 열심히 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맞서는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면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일조차 적극적으로 알리기가 어려워, 현 조합장이 아닌 도전자 입장에선 상당히 불리한 부분이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 상황에서도 4년간 쉴 새 없이 발로 뛰었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서안성농협 등 '리턴매치' 주목
도심지역 '유권자 대면' 어려움
위법 논란… 선거후 지속될 듯
도시 지역에선 조합장 후보들이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찾기가 한층 더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용인 수지농협이 대표적이다. 홍순용 후보는 "외지에서 유입된 유권자들도 많고 도시지역이다보니 직접 찾아다니면서 만나는 게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마냥 돌아다닐 수만은 없어 전화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넓은 지자체인 양평군에선 한 조합의 선거 구역이 비교적 넓다. 양평농협만 해도 관할 구역인 양평읍, 옥천·강상·강하면의 면적이 서울시 전체 면적의 30%에 해당한다.
양평농협 한현수 후보는 "발로 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양평에서 10~20㎞ 정도를 다니는 것은 여기에서 계속 거주한 이들이라면 그러려니하는 일"이라며 "아침 일찍 나와서 마을회관 같이 유권자들이 있을 만한 곳을 부지런히 다녔다. 어르신들이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하면 새벽 4시에도 나왔다. 부지런히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각종 위법 논란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7일도 포천지역의 한 조합원이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한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와 관련해 도내에서 고발·수사의뢰된 건수는 21건이다. 경고는 31건 이뤄졌다. 선거 이후에도 법 위반 등에 따른 고발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회 선거 당시엔 고발·수사의뢰 27건, 경고 66건이었다. → 관련기사 13면(인천 무투표 당선 4곳 조합 후보들… 한발 앞서 4년 경영 밑그림 그린다)
/지역종합·강기정·명종원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