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8일 진행되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4개 조합 후보들은 한발 앞서 4년간의 조합 경영 구상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자가 나온 조합은 4곳(강화옹진축협·남동농협·남인천농협·옹진농협)이다. 지난 2회 선거 때 2개 조합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나온 것과 비교해 늘었다.
강화옹진축협·남인천농협 등
조합원 지원·일자리 창출 제시
이 가운데 옹진농협 박창준(62) 조합장은 2·3회 선거에서 모두 무투표 당선된 이력을 갖고 있다. 2015년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박 조합장은 지난해 상호금융예수금 8천억원 달성과 옹진농협 하나로마트 영흥점 매출 100억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상호금융예수금 2조원을 돌파한 남동농협 한윤우(71) 조합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 1천117개 농협 조합 가운데 상호금융예수금이 2조원을 넘는 곳은 16곳인데, 남동농협 예수금 규모는 전국에서 7번째로 많다.
첫 임기를 시작하면서 조합원의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특산물의 브랜드 지원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던 한 조합장은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융복합충전소(도시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와 전기 충전 설비를 갖춘 충전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남동농협이 직접 운영하는 정육식당 사업을 추진해 지역 농·축산물의 소매유통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남인천농협 이태선(61)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한 조합에서만 40년 가까이 몸담게 됐다. 현재 농협중앙회 부회장이기도 한 이 조합장은 1986년 남인천농협에 입사해 옥련·관교·학익지점장과 경제상무 등을 거쳤다.
첫 임기 4년 동안 조합원의 복지 수준을 끌어올리고, 조합 산하 하나로마트의 적자 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 그는 두 번째 임기 동안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상생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남인천농협 관계자는 "지자체, 시민단체 등 농협이 지닌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강화옹진축협 송정수(66) 조합장은 지난해 상호금융예수금을 17% 끌어올리고, 연간 당기순이익도 11억원을 달성하는 등 조합 자산을 내실 있게 운영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의 임기를 꾸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마을형 공동퇴비장을 신축하고 송아지 전자경매시장을 준공하는 등 지역 축산조합원들을 지원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는 평가다.
송 조합장은 "강화지역 축산조합원이 고령화하고 있는데, 신규 축산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조합원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상호금융 경쟁력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