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주안이 칸 영화제 수상작인 '6번 칸', 여성 인권을 주제로 다룬 '콜 제인' 등 신작영화 2편을 준비하고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 '6번 칸'은 제74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여성 라우라와 무례한 남성 료하가 목적지 무르만스크에 이를 때까지 긴 시간 동안 변해가는 서로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룬다. 이 작품을 '로드 무비', '기차 영화' 등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다.
라우라는 핀란드 출신의 유학생이고, 료하는 무르만스크의 한 채석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무르만스크는 러시아의 서쪽 끝에 있는 도시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국경과 가깝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1990년대로 그래서 작품에는 스마트폰이 등장하지 않는다. SNS, 구글 지도도 없는 시절 1990년대 아날로그 감성 여행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인천 영화공간주안, 오늘 신작 2편 개봉
섬세한 '로드무비'… 여성의 연대 다뤄
영화 '콜 제인'은 세상에 맞서 연대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신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평범한 주부 조이가 임신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돕는 단체 '제인스'와 만나며 세상을 바꾼 변화의 불씨를 키워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낙태가 금지된 1960년대에 임신으로 고통받던 1만2천명의 여성을 구한 비밀 단체 '제인스'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화 '캐롤'의 각본을 맡아 여성의 이야기를 잘 다루는 감독으로 인정받은 필리스 나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시고니 위버, 엘리자베스 뱅크스, 운미 모사쿠, 케이트 마라가 출연했다.
임신과 낙태, 성적 자기 결정권 등의 소재를 다루지만, 조건없이 서로를 돕는 여성의 연대의식과 주체적 인물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특히 더 많은 여성을 돕기 위해 주부 조이가 '제인스'의 멤버로 합류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과정과 경찰과의 숨바꼭질은 긴장감과 스릴로 영화적 재미를 선물한다. 9일부터 상영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