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면 농장 토종닭서 H5형 검출
검역본부, 고병원성 여부 검사중
주변 10㎞내 일시 이동중지 명령
인천 강화군 한 가금류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8일 오전 토종닭을 키우는 인천 강화군 양사면 A농장 토종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겨울 철새 이동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인천지역 가금류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옹진군 백령도에선 매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바 있다.
A농장 주인이 최근 폐업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토종닭 110마리 중 102마리가 폐사한 것이 발견됐고, 강화군청 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검사를 한 결과 H5형 항원이 나왔다.
인천시는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이곳에서 기르던 나머지 토종닭 8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고병원성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농장 주변 10㎞ 이내에 있는 가금류 농장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농장의 반경 10㎞ 내에는 192개의 가금류 농장이 있으며, 32만9천129마리가 사육 중이다. 3천마리 이상을 키우는 가금류 농장도 7개나 있다.
인천시는 해당 농장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근 농장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주변 지역을 수시로 소독하고 있으며,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 조사도 벌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치사율이 높다. 인천시는 해당 농장에서 검출된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반경 500m 내 농장들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인천시 농축산과 관계자는 "농장과 축산시설에서는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확인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