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투표가 진행된 8일 오전 11시. 투표소가 설치된 수원 팔달구청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선 수원농협 조합장 선거 투표가 진행됐다. 이미 오전 11시까지 826명이 팔달구청에서 투표를 마쳤다. 정오까지 1시간 만에 232명이 투표했다. 1분에 3명 꼴로 투표한 셈이다.
"버스 타고서 한참 걸어와"… '깜깜이 선거' 비판 속에도 유권자 호응
대부분 고령층 오전에 참여… 도드람양돈·김포파주인삼 '전원 투표'
투표소 앞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수원농협 조합장 선거 투표는 모두 3곳에서 진행돼, 수십 분 버스 등을 타고 온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날 투표소 앞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원시 화서동에서 왔다는 한 유권자는 "팔달구청까지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집 앞에 없어서 조금 멀리서 내린 다음에 한참을 걸어왔다. 힘들다"면서도 "투표엔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에 왔다. 전에도 투표하러 왔었는데, 이번에 투표하러 온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 속에도 유권자들은 소신껏 투표했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시 천천동에 거주한다는 유권자는 "집에 온 공보물을 꼼꼼히 읽고 후보자들 공약도 다 살펴봤다. 조합 발전을 위해 어떤 후보가 좋을지 고민해서 투표했다"고 밝혔다.
팔달구청 인근에 산다는 다른 유권자도 "후보자들마다 정말 문자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최대한 다 읽어보려고 했고, 그런 과정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도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유권자 다수가 고령층인 점과 맞물려 상당수의 유권자가 오전에 투표에 참여했다. 수원농협의 투표율은 69.8%로 모두 4천328명이 참여했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인 2천316명이 오전 11시 전에 투표를 마쳤다.
다른 조합은 투표 참여 열기가 더 뜨거웠다. 도드람양돈협동조합, 김포파주인삼농협은 유권자 전원이 투표했다. 안성인삼농협도 98.4%가 참여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