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학생 식당에서 3학년 이모(23)씨는 네이버페이로 식권을 결제했다. 이달 초 식당에서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매주 1회씩 3천원 이상 결제하면 1천원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이씨는 자주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씨는 "네이버페이가 간편해 평소 온라인 결제할 때 사용한다"며 "포인트를 공짜로 적립해 주는데 참여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 이후 첫 개강 시기를 맞은 경기도내 대학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가운데, 모바일 간편결제 업계가 캠퍼스로 돌아온 대학생을 겨냥해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네이버페이 가능 30여개교 확대
3천원 이상 결제땐 포인트 적립
페이코·인스타페이등도 이벤트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대학 내에서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한 '캠퍼스존'은 이달 말까지 전국 30여개교로 확대된다. 현재 경기도내에선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2곳에서만 캠퍼스존을 운영하고 있는데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와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도 이달 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캠퍼스존에선 네이버페이로 3천원 이상을 결제하면 포인트 1천원이 적립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학 내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식당, 카페, 편의점 등에서 진행하며 주 1회만 참여 가능하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에 익숙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이용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이벤트다. 향후 캠퍼스존만을 위한 서비스도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며 "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만큼 오프라인 결제망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대학가를 일찌감치 집중 공략해온 NHN페이코도 개강철을 맞아 페이코포인트 카드로 결제 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선착순으로 진행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 업체 인스타페이도 새 학기를 맞아 20여개교 총학생회와 제휴해, 신입생 100명에게 전공책 구입 시 20% 할인 가능한 멤버십 카드를 제공했다. 향후 멤버십 가입자에 한해 휴대폰, 컴퓨터, 액정 수리권 등 혜택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이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페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시기에 간편결제의 주 고객인 대학생을 포섭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기존 시장에서 청년 소비자들이 이탈할 조짐도 있어 사전 예방책 차원이기도 한 것 같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