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계양산 두꺼비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수년째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9일 계양산 다남녹지 인근 도로에서 '로드킬'(road kill)을 당한 두꺼비 29마리를 발견했다. 이 두꺼비들은 알을 낳기 위해 왕복 2차선 도로를 횡단하다가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년 3월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은 계양산에서 내려와 자신이 태어난 인근 양어장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다.
이 일대에는 생태통로가 없어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양어장에 가려면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널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두꺼비들은 매년 이맘때 도로에서 차에 치여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80여마리의 두꺼비가 이곳에서 로드킬을 당했다.
다남녹지 인근 도로서 죽은 두꺼비 29마리 발견
알 낳기 위해 왕복 2차선 도로 횡단하다 죽은 듯
계양구 방지 사업 추진했지만 환경부 심사 탈락
"양서류 생태통로 설치 등 실질적 대안 필요해"
알 낳기 위해 왕복 2차선 도로 횡단하다 죽은 듯
계양구 방지 사업 추진했지만 환경부 심사 탈락
"양서류 생태통로 설치 등 실질적 대안 필요해"
계양구청은 두꺼비를 보호하고자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계양산 두꺼비 로드킬 방지 사업'을 추진했다. 인천도시공사와 계양구청은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생태계 보전 부담금' 반환 사업을 신청해 두꺼비 서식지 정비와 양서류 생태 통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생태계 보전 부담금은 자연환경을 훼손한 개발 사업자가 국가에 내는 기금이다. 납부자가 자연환경 보전사업을 추진할 경우 심사를 거쳐 일정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계양구청과 인천도시공사가 신청한 사업이 우선순위에 밀려 환경부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추진이 어렵게 됐다.
계양구청은 고육지책으로 도로변에 운전자들의 서행 운전을 유도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두꺼비가 도로 경계석을 원활하게 오르게 하도록 매트를 까는 등 대안을 마련했지만 로드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두꺼비는 습도가 높은 시기에 주로 이동 하는데, 앞으로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로드킬을 당하는 두꺼비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양서류 생태통로 설치 등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양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생태 통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심사에서 떨어져 올해는 설치할 수 없다"며 "두꺼비 보호를 위해 서행운전 경고 표지판을 세울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계양구청과 인천도시공사가 신청한 사업이 우선순위에 밀려 환경부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추진이 어렵게 됐다.
계양구청은 고육지책으로 도로변에 운전자들의 서행 운전을 유도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두꺼비가 도로 경계석을 원활하게 오르게 하도록 매트를 까는 등 대안을 마련했지만 로드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두꺼비는 습도가 높은 시기에 주로 이동 하는데, 앞으로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로드킬을 당하는 두꺼비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양서류 생태통로 설치 등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양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생태 통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심사에서 떨어져 올해는 설치할 수 없다"며 "두꺼비 보호를 위해 서행운전 경고 표지판을 세울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