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윤달'(양력 기준 3월22일~4월19일)에 맞춰 인천지역에서 개장 유골을 화장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번 윤달에는 성묘·화장·이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청명(4월5일)과 한식(4월6일)이 포함돼 예년보다 개장 유골 화장이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12일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인천가족공원 인천시립화장장 승화원은 이달 1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개장 유골 화장을 위한 예약이 모두 끝났다. 이 기간은 윤달이 포함돼 개장 유골 화장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인천시설공단은 설명했다.

윤달은 양력과 음력 간 오차를 줄이기 위해 두는 달이다. 예로부터 윤달은 궂은일을 해도 탈이 없는 달로 여겨 이 기간 조상 묘지를 개장하거나 보수하는 경우가 많다.

승화원 내달 10일까지 예약 마감
청명·한식 끼어 2020년比 4.5배↑
"국토 효율성 확대 늘려야" 의견

인천가족공원은 윤달 기간 하루 최대 개장 유골 화장 건수를 9건에서 81건으로 확대했다. 지난 윤달인 2020년 5월23일~6월20일 하루 최대 개장 유골 화장 건수인 18건보다 4.5배 늘었다. 이번 윤달에는 청명, 한식이 낀 데다 코로나19가 소강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미뤄둔 개장 유골 화장 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청명과 한식에는 묘지에 있는 유골을 화장하거나 이장해도 탈이 없다는 인식이 많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체감상 지난 윤달보다 개장 유골 화장 신청이 1.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본다"며 "윤달 동안 절기가 겹치고 코로나19 상황이 변화하면서 개장 유골 화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윤달 이후에도 필요하면 화장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장 유골 화장이 국토 이용 효율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지자체가 관련 시설을 지속해서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재실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장은 "예로부터 윤달은 귀신이 쉬러 가는 '썩은 달'로, 조상 묘를 옮겨도 부정 타지 않는다고 해 개장 유골 화장이 급증한다"며 "개장 유골 화장은 이용 가능한 국토 면적을 더 확보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전용 화장로 확보 등 시설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